20대 건설사의 등기임원(작년 재직 기준) 가운데 퇴직금 없이 연봉만으로 가장 많은 급여를 받은 것은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이었다. 최 사장은 여타 건설 전문경영인 CEO보다 2배 이상 많은 금액의 연봉으로 재작년에 이어 건설업계에서 독보적인 연봉 1위를 차지했다.
31일 시공능력평가액 20위권 건설사들의 2015년 회계년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최 사장은 작년 급여 11억9500만원, 상여금 8억1700만원, 기타 근로소득 600만원 등 20억1800만원을 수령했다. 이는 재작년과 같은 금액이다.
퇴직금 없이 받은 보수를 기준으로, 최 사장에 이어 많은 보수를 받은 경영인 2~4위는 모두 재계 오너들이었다.
건설업계에서 두 번째는 18억2200만원을 받아간 허창수 GS그룹 회장이었다. GS건설 대표이사인 그는 재작년의 경우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지고 보수를 받지 않았지만 작년에는 예년 수준의 보수를 챙겼다.
이어 현대산업개발의 정몽규 회장이 13억5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정 회장도 2014년에는 전년 실적 악화에 대한 책임을 진다며 '무보수 경영'을 했었다. 그러다 쾌조의 실적을 보인 작년에는 수입을 회복했다. 한라의 정몽원 회장도 9억8034만원을 받아 그 뒤를 이었다.
5위부터 8위까지는 전문경영인이었다.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이 작년보다는 1억3000만원가량 줄어든 9억5400만원을 받아 전문경영인 중에선 두번째로 연봉이 높았고, 8억3600만원을 받은 김위철 현대엔지니어링 사장, 7억6700만원을 수령한 박중흠 삼성엔지니어링 사장, 7억3200만원을 받은 박영식 대우건설 사장 등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코오롱글로벌의 오너인 이웅열 회장이 7억원을 받았고, 올 초 연임에 성공한 GS건설의 임병용 사장도 6억4700만원을 받아 10위에 올랐다. 이어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이 6억4600만원, 김치현 롯데건설 사장이 6억2400만원 등을 기록했다.
또 현대엔지니어링과 삼성엔지니어링의 성상록, 김명수 부사장이 각각 5억2500만원, 5억400만원 등 5억원 넘는 보수를 수령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과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도 종전처럼 롯데건설에서 5억원씩 보수를 챙겼다.
▲ 시공능력평가 20위내 기업 중 주력사업이 건설이 아닌 두산중공업과 2014년 사업보고서 제출 않은 호반건설, 부영주택제외. 22위 삼성엔지니어링 포함 |
한편 퇴직금을 포함한 보수 총액이 가장 많았던 것은 작년 6월 퇴임한 이근포 전 한화건설 사장으로, 회사로부터 21억13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이 중 18억8100만원은 퇴직금이었으며, 급여로 받은 근로소득은 2억3200만원이었다.
또 롯데그룹 경영권 분쟁의 중심에 섰던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현 SDJ코퍼레이션 회장)이 롯데건설에서 퇴직금 13억6300만원을 포함, 총 14억8800만원을 받아갔다.
이밖에 최병수 한라 고문이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퇴직금 포함 9억5607만원, 포스코건설의 조규진 전 전무와 안병식 전 부사장이 각각 7억400만원, 6억8200만원을 받았다.
한편 시평순위 20위권 내 건설사 중 대림산업과 SK건설, 두산건설, 금호산업 등은 보수 5억원 이상을 받은 등기임원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영주택과 호반건설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다. 시평 20위 쌍용건설의 김석준 회장은 작년 보수가 2억871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