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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552억원' 용산 유엔사 땅 일레븐건설 품으로

  • 2017.06.27(화) 18:26

예정가 8031억원보다 31% 높은 가격
6개 업체 입찰..미군이전 재원마련 '쾌조'

서울 중심부 용산 이태원에 위치한 유엔사령부 부지가 1조원 넘는 가격에 팔렸다. 도심 '금싸라기 땅'으로 꼽히며 입찰에 올려졌다지만 당초 예정가격보다도 30% 넘게 비싼 가격에 낙찰됐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유엔사 부지 입찰결과 시행사 ㈜일레븐건설이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지난 26일부터 이날까지 이틀 간 진행된 이번 입찰에는 건설사와 시행사 등 6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의 형태로 입찰을 신청했다. 이 중 최고가격인 1조552억원을 써낸 일레븐건설이 낙찰자로 선정됐다.

 

매각 면적 4만4935㎡인 유엔사 부지는 입찰시 써낼 수 있는 최소 금액(공급예정가격)이 주거 4525억8532만원, 상업 3504억9300만원 등 총 8030억7832만원이었다. 3.3㎡ 당 예정가격이 최소 5900여만원이다.

 

일레븐건설이 써낸 가격은 예정가보다 2521억원, 31% 높은 수준이다. 3.3㎡ 당 가격으로 7763만원이다. 지난 2015년말 현대건설과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컨소시엄이 공무원연금공단으로부터 매입한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상록8단지 아파트 부지 매각가격 1조1908억원보다 전체 금액은 낮지만, 3.3㎡ 당 가격(5472만원)은 더 높다.

 

 

낙찰자인 일레븐건설은 용인 수지 일대 아파트 개발 사업으로 디벨로퍼 업계 수위권에 오른 시행사다. 엄석오 회장이 1991년 설립해 수지 상현·신봉·성복동 일대 총 1만가구 규모의 민간도시개발사업으로 성장했다. 최근에도 수지 동천동 '동천더샵이스트포레' 등을 분양했고 이어 처인구 등지로 사업 지역을 확대하고 있다.

 

유엔사부지는 용산공원과 이태원을 연결하는 완충지이자 용산공원의 관문이 되는 입지다. 건폐율 60%, 용적률 600%를 적용받아 전용면적 85㎡ 초과 아파트를 780가구까지, 전체 건축물 지상 연면적의 40%까지 지을 수 있다.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40%까지 꽉 채울 경우 30% 이하로 건축할 수 있다.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 업무 및 상업 시설은 반드시 30% 넘게 지어야 한다.
 
사업지구 전체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돼 있다. 건축물 배치, 건축선, 형태, 외관 및 경관 등 건축 관련 세부 지침이 수립돼 있지 않다. 매수자가 상세 계획안을 수립해 LH에 제안해야 하며, 서울시·용산구 등 관계기관 협의·심의 및 국토교통부 승인을 받은 후 건축 관련 인허가가 이행돼야 한다.

 

업계에서는 이 부지에 아파트를 지으면 공급면적 기준 3.3㎡ 당 4000만~4500만원 대에 분양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일레븐건설이 예정가를 훌쩍 넘는 가격을 부른 것도 향후 시장 변동에도 고급주택 수요는 충분하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낙찰자는 내달 3일까지 낙찰금액의 10%를 계약보증금으로 납부하고 LH와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계약체결과 동시에 매수인 지위를 가지게 된다. LH는 유엔사부지를 시작으로 캠프킴, 수송부 부지 등 용산공원 주변 주한미군이전 부지 3곳을 팔아 매각대금을 주한미군 이전 재원으로 쓰게 된다.

 

▲ 유엔사부지 항공사진(자료: 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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