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엔지니어링이 영업 적자에서 벗어난 이후 최대 규모의 이익을 달성했다. 아직 2010년대 초반 전성기 시절 규모(6000억~7000억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완연한 성장세에 접어든 모습이다.
다만 작년 4분기 실적 부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은 3855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이는 지난해와 비교해 87% 성장한 숫자다. 매출액 역시 16.2% 증가한 6조3680억원으로 외형을 크게 키웠다.
이 회사는 중동을 비롯한 대규모 해외 플랜트 사업장에서 손실이 발생해 2013년(-1조280억원)과 2015년(-1조4543억원) 대규모의 영업 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이후 경영 정상화에 주력해 적자에서 벗어났고 조금씩 이익 규모를 늘려나가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적자 탈출 이후 가장 큰 규모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제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다만 4분기 영업이익은 667억원에 머물렀다. 지난해 매 분기 1000억원 대의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아쉬움이 남는다. 이 기간 매출액은 1조7553억원으로 집계됐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주력인 화공 플랜트 부문 연간 매출액이 2조8782억원으로 전년보다 33% 성장했다. 비화공은 5.3%(이하 전년대비) 증가한 3조4898억원으로 밑거름 역할을 했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2~3년간 수주한 양질의 해외프로젝트 매출이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돼 화공을 중심으로 실적개선 흐름을 보였다"라며 "산업환경 부문도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7조483억원으로 목표치(6조6000억원)를 초과 달성했다. 전년과 비교하면 23.5% 감소한 규모지만 보수적인 목표를 설정했던 까닭이다. 화공에서는 21% 줄어든 4조2894억원, 비화공 부문은 27% 감소한 2조7589억원어치의 일감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공격적인 수주 목표를 내세워 적극적인 경영에 나설 전망이다. 이 회사는 올해 수주 목표치로 10조5000억원을 설정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6조원과 3400억원을 예상했다.
이미 올 초부터 해외에서 4조원 규모의 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해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축적된 경험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모듈화, 자동화 등 디지털 기술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며 "지속성장을 위한 EPC 경쟁력 확보 노력도 계속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