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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성적표' 받은 DL이앤씨, 실적 감소에도 웃는 이유

  • 2021.05.13(목) 14:53

[워치전망대-어닝 인사이드]
전년보다 매출·이익 감소했지만…기대치 넘는 실적
대형 플랜트 등 수주 증가…"연간 목표 달성 청신호"

기업 분할 후 새 사명 'DL이앤씨'를 달고 받은 첫 성적표가 기대 이상이란 평가다. 회사를 재정비한 후 처음 받는 성적표라 1년 전과 비교하면 전체적인 숫자는 줄어들 수밖에 없지만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으며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신규 수주는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플랜트를 수주하면서 큰 폭으로 증가했다. 향후 사업권과 시공권을 확보한 주택사업 본계약이 이뤄지면 목표했던 일감 확보에도 큰 어려움은 없을 전망이다.

◇ 이정도면 깜짝 실적?

연결재무제표 기준 DL이앤씨 1분기 매출액은 1조6696억원, 영업이익은 199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분할 전 대림산업 중 석유화학 사업 등 제외한 건설계열)과 비교하면 18.4%, 19.5% 감소한 숫자다.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DL이앤씨는 지난해 건설과 석유화학사업 등을 영위한 대림산업이 지주사 체제로 전환, 지주사 DL 아래 건설업을 주력으로 하는 DL이앤씨‧DL건설로 재편하고, 석유화학 사업 부문은 DL케미칼 등으로 떼어냈다. 건설 본원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포석이었다. ▷관련기사: [인사이드 스토리]대림산업 분할 궁금증 네가지(20.10.05)

1분기 실적이 작년보다 부진했던 것은 주택 부문 대형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일시적인 매출 감소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전년대비 감소한 숫자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선 기대치 이상의 실적으로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당초 증권업계에선 DL이앤씨의 1분기 영업이익이 1800억원 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 숫자는 이보다 200억원 가량 웃돌았다.

주춤할 것으로 예상됐던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뛰어넘으면서 향후 성장에 대한 기대감도 커졌다. 신서정 SK증권 연구원은 "전체적인 숫자가 작년보다 줄어든 것은 아쉽지만 이는 충분히 예상을 했던 부분이고, 실제 발표된 1분기 실적은 회사 목표치와 시장 기대치보다 높았다"며 "신규 현장 매출 본격화가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재성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DL이앤씨 관계자도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수주는 기대했던 수준을 달성했다"며 "2분기 이후 분기 당 2조원대의 매출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돼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 등 경영목표를 초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 회사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치는 각각 7조8000억원, 8300억원이다.

◇ 일감 확보도 충분

매출‧영업이익과는 달리 신규 수주는 작년 숫자를 훌쩍 뛰어넘었다. 1분기 신규 수주는 1조4703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7.2% 증가했다.

DL이앤씨 뿐 아니라 자회사인 DL건설의 신규 수주가 동반 성장했기 때문이다. DL건설이 1분기 새로 확보한 일감은 4976억원어치로 작년 1분기보다 4배 가량 증가했다.

DL이앤씨만 떼어놓고 보면 해외 시장에서 대형 플랜트 수주가 이뤄지면서 곳간을 두둑이 채웠다. 1분기 DL이앤씨에서 확보한 일감(9727억원) 중 절반(4946억원)이 플랜트 부분이었다. 

3271억원 규모의 러시아 석유기업인 가즈프롬네프트와 모스크바 정유공장 현대화 프로젝트, 말레이시아에서 수주한 1500억원 규모의 NBL(니트릴 부타디엔 러버 라텍스) 공장 건설공사 등이 대표적이다.

다만 목표치와 비교하면 아직은 저조하다. 올해 이 회사 연간 신규 수주 목표치는 11조5000억원으로 1분기에 확보한 일감은 목표치의 12.8%에 불과한 까닭이다.

그럼에도 회사와 시장에선 신규 수주 역시 목표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아직 본계약은 이뤄지지 않았지만 시공사로 선정된 프로젝트 규모가 2조6000억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윤승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사업‧시공권을 확보한 현장을 합산하면 연간 별도 주택수주 목표의 50%에 달해 우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1분기 플랜트 수주도 연간 목표치의 33%를 달성했고, 관계사 프로젝트 등을 감안하면 무난한 목표 달성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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