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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잇슈]북가좌6구역, 비용혜택 'DL' vs 하이엔드브랜드 '롯데'

  • 2021.07.20(화) 16:40

[수주 맞수]'D-34' 수주전 과열 우려도
DL이앤씨, 조합원 혜택 공격적
롯데건설, 강북 첫 '르엘' 제안

올 하반기 서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을 차지하기 위한 DL이앤씨와 롯데건설의 기싸움이 한창이다.

DL이앤씨는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새로운 브랜드를 제시하고 조합원들에게 각종 비용 혜택을 내걸었다. 롯데건설은 'DMC 롯데타운'을 염두에 두고 강북권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브랜드 적용을 제안했다. 

북가좌6구역이 지하철 3개 노선이 지나는 DMC역 초역세권인데다 수색증산뉴타운과 가재울뉴타운의 중심부에 위치한 '황금 입지'인 만큼 두 건설사의 수주전이 뜨겁게 달궈지는 분위기다. 다만 일부 입찰 제안 내용이 '과하다'는 평이 나오면서 2019년 '한남3구역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그래픽=채신화 기자

'DL이앤씨' 아크로 대신 드레브, 그리고 비용혜택

북가좌6구역 재건축조합은 지난 14일 시공사 입찰을 마감하고 내달 14일 최종 입찰한 DL이앤씨(시공능력평가순위 3위)와 롯데건설(8위) 등 2곳을 대상으로 시공사 선정에 나설 계획이다.  

DL이앤씨는 단지명을 '드레브 372'로 제안했다. 프랑스어로 '꿈의 집'을 뜻하는 '메종 드 레브'에 북가좌6구역을 상징하는 번지수 372를 결합했다. 애초 조합원들 사이에서 관심사였던 프리미엄브랜드인 '아크로'는 단지명에서 빠졌다.

이 회사 측은 단지명에 대해 "북가좌6구역만을 위한 희소성과 상징성을 담은 유일무이한 랜드마크를 완성하겠다는 포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DL이앤씨가 제안한 총 공사비(대안설계 포함)가 5351억원(평당 494만원)으로 경쟁사보다 높아 조합원들 사이에선 '아크로' 적용 기대감이 남아 있는 분위기다. 

DL이앤씨 관계자는 "드레브 수준에 걸맞은 마감이나 상품을 적용할 것"이라고만 말했다.

DL이앤씨는 세계적인 설계·디자인 거장 7인과 협업해 단지에 예술적 감성을 담는다는 방침이다. 미국 라스베가스의 5성급 호텔 벨라지오 및 두바이 국제금융센터(DIFC) 등 세계적 랜드마크를 설계한 글로벌 설계그룹 '저디'사 등과 손을 잡는다. 

15층부터 29층까지 다양한 층수의 주동을 배치하고 1970가구 전체를 판상형과 남향으로 배치하기로 했다. 주거플랫폼 C2하우스를 통해 4베이 이상의 혁신 평면을 적용해 실제 사용면적은 조합 원안에 비해 약 1만2600㎡(3820평) 넓힌다는 계획이다. 

특히 조합원들에게 제공하는 비용 혜택이 눈길을 끌었다. 조합원 분담금 100% 입주 2년 후 납부, 인테리어 업그레이드 가구당 1000만원, 조합원 분양가 최소 60% 이상 할인 등 조합원 이익 극대화를 위해 7가지 사업조건을 내걸었다. 이밖에 골든타임 분양제 적용, 확정공사비, 대물변제 등의 20가지 추가 혜택도 마련했다. 

'롯데건설' 르엘로 발돋움하는 롯데타운 

롯데건설은 서울 강북권에서 처음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인 '르엘'을 적용하기로 했다. 

르엘이 대치2지구, 반포우성 등 강남권 위주로 쓰이는 브랜드인 만큼 조합원들의 주목을 끌었다. 하이엔드브랜드를 적용했음에도 대안설계를 포함한 총 공사비는 4936억원(평당 488만원)으로 책정했다. DL이앤씨에 비해 415억원(평당 6만원) 더 저렴하다.

'DMC 롯데타운'에 대한 기대감도 높였다.

북가좌6구역은 롯데쇼핑에서 추진하고 있는 상암DMC 롯데 쇼핑몰과 DMC역 개발사업과 인접해 있어 롯데건설이 시공을 맡을 경우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잠실타운을 보면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업무상업시설, 시그니엘호텔로 고급주거, 미성크로바로 주거단지를 만들어 롯데타운을 완성했다"며 "서울 동쪽에 잠실 롯데타운이 있다면 서쪽엔 상암을 통해 롯데핵심타운의 명성에 걸맞게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건설은 크라운을 형상화한 4개의 랜드마크 동을 통해 '브릴리언트 크라운 하이엔드' 외관을 설계, 하나의 고풍스러운 성을 연상시키는 외관을 제시했다. 제안한 1911가구 중 1021가구를 중대형 평형으로 구성했다.  

'과한' 입찰 제안…우려하는 시선도
 
두 시공사가 수주전에 열을 올리고 있는 가운데 시장에선 입찰 내용 일부가 '과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DL이앤씨가 제안한 조합원 비용 혜택들이 대표적이다. 인테리어 공사비 1000만원은 조합원 재산상 이익 제공으로 볼 수 있다는 것. 이는 지난 2019년 한남3구역 재개발 수주를 '진흙탕 수주전'으로 번지게 했던 것이기도 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인테리어 비용은 공사비에 포함된 것"이라며 "마감, 내장 등을 업그레이드해서 시공하지만 가격은 절감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분담금 입주 2년 후 100% 납부 및 분양가 할인도 입찰 지침 위반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북가좌6구역은 신탁사업이라 재원 조달을 신탁사가 하기 때문에 분담금 납부는 시공사가 결정할 부분이 아니라는 것이다. 조합원 분양가도 HUG 또는 분양가상한제를 토대로 일반분양가가 정해지면 이를 기준으로 결정되는거라 시공사의 영역이 아니다. 이에 대해 DL이앤씨 관계자는 "다양한 옵션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4개월의 철거기간(롯데건설은 9개월)도 북가좌6구역이 철거가 까다로운 단독주택 밀집지역인데 과도하게 앞당겼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건설도 스카이 커뮤니티를 조합의 입찰 지침(3개소)보다 1개 더 제안했으며, DMC역 복합역사와 설계를 연계한다는 점 등이 입찰지침 위반 및 과도한 입찰 제안이라는 주장이 일부 제기됐다. 

이 회사 관계자는 "조합의 취지는 스카이 커뮤니티 시설을 활용해달라는 취지였지 개수를 제한한 게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DMC역과의 연계는 서울시의 설계 방향과 맞다"며 "잠실 미성크로바도 주변 경관, 시설물과 어울리게 설계하라며 최초 건축심의가 부결된 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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