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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시장 금리공포 '지속'…침체기 진입 '가속'?

  • 2022.08.26(금) 06:30

기준금리 2.5%로 인상…주담대 7%대?
급매 거래도 드물어…역대급 '거래 절벽'
가격 하락 불가피…연말 규제 완화 '변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올리면서 부동산 시장 침체 흐름도 지속할 전망이다. 당분간 금리 상승이 이어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자들의 '금리 공포'도 사그라들기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기에 진입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역대급 거래절벽으로 인한 가격 하락세가 더욱 짙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에서다.

다만 일각에선 향후 금리가 고점을 찍게 된 뒤에는 정부가 예고한 부동산 규제 완화 정책 등과 맞물려 거래가 다시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온다.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기준금리 1년간 7차례 인상…주담대 연 7% 임박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어제(25일) 기준금리를 기존 연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8월부터 총 일곱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기준금리는 1년 만에 2.0%포인트 올랐다. 여기에 더해 연말까지 연 3% 수준으로 오를 가능성이 크다.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부동산 시장의 '금리 공포'도 더욱 확산하는 모습이다. 대출을 끼고 집을 산 이들은 물론 잠재 수요자들도 높아지는 금리에 부담을 느끼면서 시장 침체 흐름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는 연 4.18~6.20%로 집계됐다. 한국은행이 연내 추가 인상을 시사하고 있는 만큼 연말이면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침체기 진입?…"인상 잦아들면 영향 줄어들 것"

대출금리 인상에 대한 부담으로 매수 심리 위축세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 여기에 더해 금리 인상으로 집값이 더 떨어질 거라는 전망이 확산하는 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까지 더해져 역대급 거래 절벽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하며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그래픽=비즈니스워치.

국내 부동산 시장의 거래 절벽 현상도 갈수록 심화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25일 기준으로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628건에 그쳤다.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다는 점을 고려해도 역대 최저치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준금리 인상이 이미 예견됐던 만큼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는 않을 거라고 분석한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 거래가 위축하는 흐름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적어도 올해 연말까지는 금리 인상이 예고된 만큼 매수 심리가 살아날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지적이다.

고종완 한국자산관리연구원장은 "시장에서는 내년까지 기준금리가 연 3.5%까지는 지속해 오를 거라는 전망이 많다"며 "이에 따라 매수세가 더 줄어들게 되고, 가격 하락도 이어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집값이 단기간에 폭락할 가능성이 크지는 않지만 하락세는 지속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집값 조정기에서 침체기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물가가 조만간 고점을 찍은 뒤 안정화하기 시작하면, 금리 인상도 잦아들게 되면서 거래가 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 이창용 한은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8월 물가상승률이 7월보다 낮아질 것"이라며 "(물가 고점 시기가) 빨라질 가능성도 있다"고 언급했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올해 기준금리가 급격하게 인상하면서 수요자나 주택 보유자들이 현재의 금리 수준에 아직 적응하지 못한 분위기"라며 "하지만 향후 금리가 동결할 거라는 인식이 쌓이게 되면 현 수준의 금리에 익숙해 지면서 부동산 시장에 금리 변수의 영향도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은행이 급격한 경기침체보다는 '둔화'를 전망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가격 조정기가 단기간에 끝날 여지도 있다"며 "정부가 올해 하반기에 내놓을 규제 완화 방안들이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변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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