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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공사 사장 내려 앉힌 휴게소 음식값…도공 "낮추겠다"

  • 2022.10.07(금) 16:49

김일환 대행 "임대료 인하 등으로 음식값 낮출 것"
"편의점 품목수 적은 건 매출기준 임대료 때문"지적도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사장권한대행이 김진숙 전 한국도로공사 사장의 자진 사퇴는 휴게소 음식값 논란과 관계없다면서도 "도로공사와 휴게소협의회 등과 테스크포스(TF) 논의를 통해 음식 가격을 낮추겠다"고 밝혔다.

김 대행은 7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의 한국도로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음식 가격은 운영 업체 소관"이라면서도 "원가요소 중 운영업체가 부담하거나 도공에서 지원할 수 있는 부분을 지원하는 방법 등으로 음식값을 인하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일환 한국도로공사 사장 대행 /자료= 유튜브 캡쳐

논란의 '휴게소 음식값'…"낮추겠다"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도로공사가 혁신에 저항하고 기득권을 공고화하는 혁신 저항집단으로 규정했다"며 "김 전 사장이 부당한 요구에 버텨야 했다"고 말했다.

원 장관은 지난달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고속도로 휴게소 음식값 인하'는 물가 급등으로 인한 국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자는 차원에서 나온 아이디어였다"며 "도로공사 측에서 이 내용을 언론에 흘리는 방식으로 개혁에 저항하려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직후 김 전 사장은 자진 사퇴했다.

민홍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게소 음식값 논란을 빌미로 감사를 하는 절차를 거쳐 (김진숙 전 사장이) 사임한 걸로 안다"며 "도로공사 측이 휴게소 음식값을 조정할 권한이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김 전 사장은) 일신상의 사유로 사퇴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 대행은 "휴게소 음식 가격과 관련해 9월23일부터 도공과 휴게소 운영업체, 휴게소협의회 등이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해 1차 논의했다"며 "최대한 빠른시간 내에 결론을 도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임대료를 인하하는 등의 방식을 통해 지원을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맹성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게소에서 만원짜리 돈가스를 팔면 2000원이 도로공사로 귀속된다"며 "문제는 도로공사 퇴직자들이 휴게소 사업을 운영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행은 "처음 시작할 때는 제도에 따라 정상적으로 진입한 사람들"이라며 "현재는 계약 사항이 있어서 (해결하기 힘들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휴게소 운영이 전체적으로 종료되는 2027년도에 전체적으로 모아서 보겠다"며 "내년 상반기 이후에 개선 방향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휴게소 편의점 가짓수 적은 건 "도공 때문"

이날 국감에서는 고속도로 휴게소에 입점한 편의점 상품 가짓수가 일반 편의점에 비해 턱없이 적다는 지적도 나왔다. 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휴게소 내 편의점이 고객 수요보다 임대료 징수를 위한 매출 시스템을 우선해 상품이 적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고속도로 편의점 상품 품목수는 약 800여개로 일반 편의점 평균 품목수가 5000여개인데 비해 매우 적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인천으로 가는 강릉 고속도로 편의점은 146개 상품만 판매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김 대행은 "주거지나 생활권에 있는 편의점 이용자들과 (휴게소 편의점 이용자들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의원은 편의점 매출액에 따라 임대료가 달라진다는 점을 지적, 도로공사 측에서 임대료 징수를 위해 상품 관리를 까다롭게 하기 때문에 품목수가 적다고 꼬집었다.

조 의원은 "(새로운 상품을) 판매관리 시스템에 판매코드를 등록하기 위해서는 평균적으로 4~14일이 걸린다"며 "고객 편의보다 임대료 징수를 위해 등록하는 시스템인 셈"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휴게소 운영업체의 임대료 산정 방식이 원가와 관계없이 매출액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현재 시스템은 이윤이 낮아도 판매 가격이 높으면 매출 임대료를 더 내야 하는 시스템"이라며 "업자들은 이윤이 높은 물건을 팔기 위해 원가는 낮고 질 낮은 상품을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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