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의 노후단지 재건축이 부동산 한파 속에도 순항하는 모습이다. 서울시가 여의도를 국제금융중심지로 조성하기 위해 노후단지의 복합개발을 허용하면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제19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존의 여의도아파트지구를 지구단위계획구역으로 전환하는 '여의도아파트지구 지구단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
이에 준공 후 45년 이상 지난 노후아파트단지의 재건축을 통해 주택공급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강과 주택단지, 금융중심지, 샛강을 연결하는 보행자 중심의 보행공간도 조성된다.
한강과 어우러진 수변복합문화 공간을 조성하고 '그레이트 한강사업'과 연계하는 수변복합문화 클러스터를 창출하겠다는 것이 서울시의 계획이다.
건설사들의 재건축 수주전도 불붙고 있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안에 따라 여의도 아파트 12곳은 특별계획구역 9곳으로 전환된다.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되면 기부채납에 따라 용적률을 최대 400%까지 적용할 수 있는 '준주거지역'이나 최대 800%까지 적용 가능한 '일반사업지역'으로 용도지역 상향이 이뤄지기 때문에 초고층 아파트 건립이 가능해진다.
여의도 복합개발 허용 소식과 함께 서울 영등포의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25개 구 중 23개 구가 하락했으나 지난 11일 기준 오른 곳은 성동구(0.03%), 영등포구(0.02%) 두 곳 이었다.
전문가들은 영등포의 집값 상승세를 여의도의 특별계획구역 지정과 국회대로 지하화 사업이 끌어당기고 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