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소재 신도시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아침 5시 30분에 기상해 6시에 서울 회사로 출발한다. 광역버스에 탑승한 뒤 지하철을 환승하고 나면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8시 30분이다. 퇴근 시간인 오후 6시, 조금만 늦게 나오면 버스 여러 대를 보내야 한다. 집에 오면 거의 9시. 몸은 천근만근이고 가족 얼굴을 보기도 어렵다.
정부는 25일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출퇴근 30분 시대, 교통격차 해소'를 열고 '교통분야 3대 혁신전략'을 발표했다. 전국에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급의 기반을 깔아 교통격차를 해소하고 광역교통 집중투자를 통해 신도시 교통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철도·도로 지하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교통부의 대도시권 광역교통조사에 따르면 전국 직장인의 출퇴근(왕복) 소요시간은 평균 2시간이다. 특히 경기·인천과 서울을 오가는 수도권 직장인은 평균 2시간30분을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기사: [냉탕열탕 부동산]③신도시 '교통 해방일지' 언제쯤?(1월24일)
특히 김포골드라인은 혼잡률이 210%에 달해 혼잡완화 대책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정부는 이 지역에 광역버스 차량 증편과 기·종점 다양화로 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하는 정책을 즉시 시행키로 했다.
국토부는 3월부터 5호선(발산역), 9호선(가양역) 등 중간 회차 2개 노선을 신설해 빠른 환승을 돕기로 했다. 양촌, 구래, 마산, 장기역 등 김포골드라인 상부 지역 주민들이 지하철 대신 광역버스를 타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6월부터는 김포 감정~상암DMC, 김포 풍무~당산 등 2개 노선을 신규 확충해 골드라인 중·하부의 이용객을 분산시킨다.
올림픽대로(김포~당산역)에 시간제 중앙버스전용차로도 연내 단계적으로 도입하기로 됐다. 한강시네폴리스 IC~가양나들목은 상반기에, 가양나들목~당산역은 하반기에 추진된다.
운행경로가 긴 광역버스 노선에는 주요 정류장만 정차하는 급행버스를 6월부터 도입한다. 많은 승객을 실을 수 있는 2층 전기버스 투입을 늘리고 출퇴근 시간 중심으로 집중 배차하는 대책도 추진한다. 광역콜버스, 똑버스 등 이용객이 원하는 시간과 정류장을 선택하는 광역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도 확대한다.
이밖에도 정부는 김포골드라인 차량을 증편하고 안전요원을 추가 투입해 안전관리를 강화할 방침이다. ▷관련기사: [교통시대]김포골드라인, '골병라인' 오명 언제 벗을까(2023년 4월17일)
수도권 4대 권역에 대해서는 광역교통 집중투자가 이뤄진다. 남양주 왕숙, 하남 교산 등 동부권에 4조원, 고양 창릉, 양주신도시 등 북부권에 1조8000억원, 인천 계양, 부천 대장 등 서부권에 1조원, 시흥 거모, 평택 고덕 등 남부권에 6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정부는 내년 1월 '철도지하화특별법' 시행에 맞춰 연내 철도 지하화 선도사업을 선정하고, 지하 고속도로 사업을 본격화한다. 수도권제1순환(서창~김포)은 2026년, 경부(용인~서울)와 경인(인천~서울)은 2027년 착공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철길 지하로 내린다…나뉜 땅 개발도 '첫걸음'(1월1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