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30분 시대'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를 통한 교통격차 해소로 출퇴근 30분 시대를 열겠다고 공언했다.
지난 3월 말 운정에서 서울역, 삼성역을 거쳐 동탄을 잇는 GTX-A 노선 중 수서~동탄 구간 일부를 개통하며 첫 시작을 알렸다. 이달 29일에는 수서~동탄 구간 중 '구성역'이 개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를 진행 중이다.
구성역은 수인분당선 구성역과 연계해 총면적 1만2368㎡ 지하 4층 규모로 건설됐다. 대합실, 수인분당선 환승통로, 출입구 2개소 등이 마련됐고, 역 진입로 바로 옆으로 환승주차장도 마련했다. 엘리베이터 12대, 에스컬레이터 14대와 특별피난계단도 4곳이 있다.
GTX-A는 단계별 개통계획을 수립했다. 앞서 지난 3월30일 수서~동탄 구간(34.9km)을 개통했고, 성남역과 동탄역 사이 구성역이 이달 말 개통하면서 수서~동탄 구간을 완성하게 된다.
특히 구성역 주변 기흥구 마북동 일대는 성남, 동탄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대중교통망이 취약해 GTX-A노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용인지역은 경부고속도로를 중심으로 출·퇴근 시간 만성적인 교통정체로 혼잡한데다, 동탄지역 이동은 승용차나 광역버스 등 도로로만 가능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구성역 개통으로 GTX-A 수서~동탄 구간을 완성하는 한편, 용인지역 주민의 서울 이동시간 단축과 동탄지역 접근성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3000~4000명 수준으로 예상했다.
전동차보다 2배 빨라 수서까지 40분 이상 단축
GTX-A의 정차시간을 포함한 표정속도는 101km/h다. 일반 전동차(40~50km/h)의 두 배 이상이며, 최고속도는 180km/h다.
구성역에서 동탄역까지는 7분, 수서역까지는 14분만에 이동이 가능하다. 기존에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할 때 40~60분가량이 소요됐던 점을 감안하면 최대 약 33~46분가량이 단축되는 셈이다.
동탄역에서 수서까지는 약 21분이 소요될 전망이다. 기존 버스 등 도로교통과 비교하면 약 70분이 단축된다. 수인분당선 이용 고객도 구성역에서 환승해 서울 강남으로 이동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최성철 SG레일 건설운용본부장은 "구성역은 천장을 오픈형으로 구성하고 간접조명을 사용하는 등 디자인에 공을 들였다"면서 "개방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게 하는 한편, 구성역을 포함해 수서~동탄 구간 모두 역사를 지하 대심도에 만들어 소음과 진동 등을 최소화했다"고 밝혔다.
이성해 국가철도공단 이사장은 "구성역은 수인분당선 환승역사로 용인지역뿐 아니라 수원 등 인근지역에 GTX 서비스를 확대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역"이라며 "용인지역과 인근지역 시민들의 오랜 기다림이 헛되지 않도록 기대에 걸맞은 완성도 높은 역사로 GTX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강남으로 연결되는 삼성역 개통이 늦어지면서 GTX-A 이용객수가 아직 늘지 않고 있는 점은 여전히 문제로 지적된다.
GTX-A는 파주운정에서 동탄까지 서북부와 남부를 서울 도심과 강남을 관통해 잇는다는 구상이다. 파주운정~서울역 민자구간도 올해 말 개통 예정이다.
그러나 핵심 구간인 삼성역 개통은 빨라도 2028년 하반기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역으로 인해 전 구간 개통이 되지 않으면서 대규모 운영손실도 예상되고 있다.
수서~동탄 구간 하루 평균 이용객수는 평일 평균 7000~8000명, 휴일 평균 1만명 수준이다. 국토부가 당초 예상한 평일 2만1500명, 휴일 1만6800명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