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그룹 지주사인 DL㈜(이하 DL)이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디타워 돈의문' 매각 작업이 마무리됐다고 15일 밝혔다. 부동산 전문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이 지난 7월 NH농협리츠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한 지 5개월 만이다.
매각 금액은 8953억원이다. 3.3㎡(평)당 3400만원을 넘어선 수준으로, 올해 상업용 부동산 거래 가운데 삼성화재 본사 사옥 '더에셋(1조1042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디타워 돈의문은 서울 서대문역 인근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이다. 지하 7층~지상 26층, 연면적 8만6224㎡(약 2만6000평) 규모로 DL그룹이 본사로 사용하고 있다.
이 빌딩은 마스턴투자운용이 2020년 펀드를 조성해 매입했다. 펀드 조성 당시 DL은 펀드 지분의 28%를 보유하며 주요 투자자로 참여했다. 6600억원에 매입했던 디타워 돈의문은 이번 매각으로 2400억원가량의 매매 차익이 발생했다. 여기에 운영기간 임대료 수익까지 더하면 연 20% 이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DL은 이번 거래를 통해 매각대금 약 1300억원을 수령하게 된다. DL은 현금 유입으로 재무 건전성이 더 안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DL의 올해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1214억원)을 감안하면 1개 분기 영업이익 규모의 현금을 확보한 셈이다.
DL 관계자는 "디벨로퍼로서 우량 부동산에 대한 선점과 관리, 매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며 "불확실한 경제 상황에서 자산 효율화를 통해 현금 유동성이 풍부해졌다"고 밝혔다.
다만 DL그룹은 아직 본사를 어디로 이전할지 정하지 않은 상태다. DL그룹 자회사인 DL이앤씨 관계자는 "내년 12월까지가 계약기간으로 계약을 더 연장하지는 않았다"라며 "본사를 이전할 장소를 협의 중이지만 아직 어디로 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