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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 vs 동원, '알래스카 어장'의 결투

  • 2014.11.17(월) 18:01

국내 연어시장 두고 본격 경쟁 돌입

동원그룹과 CJ제일제당이 '연어'를 두고 본격적인 한판 승부에 돌입했다. 참치에 이어 연어로 확장하고 있는 동원과 국내 시장에 연어캔 대중화를 이끈 CJ제일제당간의 경쟁이 치열해 질 전망이다.

CJ제일제당은 17일 '알래스카 연어'가 올해 11월 2주차 기준으로 현재 누적판매량이 1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총 판매개수가 340만개였던 것에 비하면 3배 가까이 성장한 셈이다.

CJ제일제당은 연말까지 공격적인 영업·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올해 연어캔 매출 400억원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캔 연어시장은 CJ제일제당이 시장 점유율 50%를 차지할 만큼 압도적이다. 동원이 25% 정도로 뒤를 잇고 있다.

▲ CJ제일제당의 '알래스카 연어캔'.

사실 국내에 연어캔을 처음 선보인 것은 국내 업체는 동원이다. 10여년 전에 테스트 상품으로 시장 진출을 모색했었다. 하지만 당시 국내 시장에 연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실제 상품으로 출시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최근 연어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연어 시장의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동원이 다시 연어 시장에 뛰어든 이유다. 업계에서는 국내 연어캔 시장 규모를 약 600억원 규모로 보고 있다. 국내 참치캔 시장 규모는 약 5000억원 정도다.

업계에서는 현재 수산물 캔 시장이 참치에서 연어로 급속하게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불과 1년 여만에 시장 규모가 6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것이 이런 분석을 뒷받침한다. 연어캔 시장은 내년 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과 동원은 연어도 참치와 마찬가지로 제품군을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입맛을 잡겠다는 계획이다. 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맛의 참치캔 제품들이 출시돼있다. 연어캔도 이런 트렌드를 따라갈 수 밖에 없다.

▲ 동원F&B의 '알래스카 연어 데리야끼'.

CJ제일제당은 지난 3월 '알래스카 연어 고소한 현미유'와 '알래스카 연어 깔끔하게 매운맛'을 출시했다. 또 최근에는 '알래스카 연어 레드칠리'와 '알래스카 연어 화이트마요', '알래스카 연어 옐로우커리' 등의 신제품을 선보였다.

동원도 '알래스카 연어 살코기', '알래스카 연어 데리야키', '알래스카 연어 매운 고추', '알래스카 연어 통살' 등 다양한 맛의 연어 제품을 출시한 상태다.

동원은 참치캔에서는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연어캔에서는 CJ제일제당에 뒤지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알래스카 연어 어획 회사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는 등 국내 연어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참치캔에서 보여줬던 마케팅력과 제품력을 연어캔에도 접목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생각이다. 아울러 동원은 CJ제일제당과 달리, 연어캔에만 국한하지 않고 횟감 등으로도 영역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산이다.

동원은 올해 국내 연어시장에서 45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동원의 연어 부문 매출액에는 캔뿐만 아니라 다양한 제품들이 포함돼 있다. 이어 내년에는 800억원, 2016년 1300억원, 2017년 2000억원으로 매출 목표를 잡아뒀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수산물 캔 시장은 참치는 동원, 연어는 CJ제일제당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CJ제일제당은 시장 수성에, 동원은 시장 확대에 나선만큼 양사간의 충돌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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