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경그룹은 오는 4일 그룹의 첫번째 쇼핑몰인 'AK&'을 연다. |
경기도 남부 최대상권인 수원 지역에서 10년 넘게 터줏대감 역할을 한 애경그룹이 코앞에 쇼핑몰을 연 롯데를 향해 반격을 시작했다. 지난달 27일 롯데몰 수원점 오픈으로 애경과 롯데 사이에는 피할 수 없는 경쟁이 예고돼왔다.
애경그룹은 지난 2012년 12월 착공한 수원애경역사 증축을 마치고 오는 4일 쇼핑몰 'AK&'을 연다고 3일 밝혔다. AK플라자 수원점 옆에 자리잡은 AK&은 애경그룹의 첫번째 쇼핑몰이다. 애경그룹은 오는 2018년까지 수도권에 ‘AK&’을 두 곳 더 오픈할 계획이다.
이번에 문을 여는 AK&은 연면적 2만6500m²(8000여평), 영업면적 1만9900m²(6000여평) 규모로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 모든 층을 브랜드별 경계를 허문 개방형 쇼핑공간으로 구성했다. 입점 브랜드는 총 141개다. 특히 AK&은 쇼핑환경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기존 쇼핑몰들의 임대방식을 버리고 모든 브랜드를 직접 선정·운영하는 방식을 택했다.
1층은 여행 테마의 팝업스토어와 커피숍, 시계브랜드, 안경·액세서리 편집숍이 입점했다. 2층은 동대문 스트리트 패션 상품, 3층은 신사동 가로수길 상품으로 꾸몄다. 4층은 스포츠와 레저를 즐기는 20~30대 남성 중심의 공간으로 설정했고, 5층은 SPA(제조·유통일괄형) 브랜드와 뷰티&헬스 스토어를 들여놨다. 6층은 생활용품 편집숍과 패밀리레스토랑, 지하 1층은 푸드스트리트가 입점했다.
애경그룹은 이번 AK&을 통해 수원역과 버스환승센터를 이용하는 20~30대 고객을 추가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경부선과 호남선, 지하철 1호선과 분당선이 지나는 수원역은 하루 유동인구가 30만명에 육박한다. AK& 앞에는 서울 사당역에 이어 전국 2위의 이용자수를 기록하고 있는 버스환승센터도 자리잡고 있다.
규모 면에서도 롯데와 견줄 만하다. AK&의 연면적은 롯데몰 수원점(23만4000㎡)의 10분의 1에 불과하지만 AK플라자 수원점을 포함하면 19만4000㎡로 늘어난다. 여기에 애경그룹이 투자한 287실 규모의 특1급호텔이 올해 안에 문을 열 예정이라 AK& 일대는 '백화점+쇼핑몰+호텔'이 결합된 새로운 복합공간으로 탈바꿈한다.
AK플라자 관계자는 "AK&과 AK플라자 수원점의 시너지 효과를 통해 수원지역의 랜드마크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애경그룹은 1993년 서울 구로구에 애경백화점을 개점하면서 유통사업에 뛰어들었다. 2003년 수원점을 개점하고, 2007년 삼성플라자(현 분당점)를 인수하면서 현재의 AK플라자로 브랜드명을 변경했다. 이후 2009년 평택점, 2012년 원주점에 이어 이번에 첫 쇼핑몰인 'AK&'을 출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