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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러 '삼각파도' 맞은 롯데쇼핑

  • 2015.02.06(금) 13:54

매출 28兆, 카드사태 이후 첫 감소
중국 마트사업 1600억 '회수 희박'
러시아 시장에선 2400억 換손실

롯데쇼핑이 한국, 중국, 러시아발(發) 삼각파도에 휘말려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매출액은 11년만에 처음으로 감소했고, 해외사업은 전체 실적을 까먹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증권사들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줄줄이 낮추고 있다.

롯데쇼핑이 지난 5일 발표한 잠정실적을 보면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은 28조996억원으로 전년대비 0.4% 감소했다. 롯데쇼핑의 매출액이 줄어든 것은 '카드사태'가 터진 2003년 이후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1조1884억원으로 20%, 당기순이익은 6175억원으로 29.9% 각각 급감했다.

내수침체와 정부규제, 해외사업부진으로 주력사업인 백화점과 마트의 실적 모두 좋지 않았다.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의 매출액은 각각 0.7%, 7.7% 줄었다.

롯데백화점의 경우 아울렛 매출이 4.7% 늘며 비교적 선방했지만 아울렛을 제외한 다른 점포는 4.0% 역신장하며 매출부진으로 이어졌다.

롯데마트는 가전을 제외한 신선·가공·생활·의류 등 거의 전품목의 매출이 감소세를 보였다. 해외에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높은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중국 매출이 11.8%(환율효과 제외) 감소해 전체 해외매출은 제자리걸음 했다.

특히 현재 중국사업을 재정비하고 있는 롯데마트는 지난해 4분기에만 1569억원을 손상차손으로 처리했다. 손상차손이란 회수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손실로 처리하는 것을 말한다. 자산유동화로 발생한 약 1000억원의 유형자산처분이익이 아니었다면 롯데쇼핑의 이익 감소폭은 더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

롯데쇼핑은 러시아의 루블화 가치 하락에도 노출됐다.

롯데쇼핑은 롯데제과, 호텔롯데 등과 함께 지난 2008년 네덜란드에 러시아사업을 담당할 롯데유럽홀딩스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러시아에서 백화점, 호텔, 제과업을 하고 있는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롯데유럽홀딩스는 주로 달러빚을 내 러시아 사업을 진행했는데 지난해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우리돈으로 2700억원에 달하는 외화환산손실이 발생했다.

그 결과 롯데유럽홀딩스 지분 31.25%를 들고 있는 롯데쇼핑은 지난해 약 800억원을 손실처리했다. 롯데제과와 호텔롯데도 수백억원의 손실이 발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롯데유럽홀딩스가 갚아야할 외화차입금은 4억6000만달러로 알려졌다. 증권업계는 롯데유럽홀딩스가 루블화 가치 변동에 대비한 헤지를 소홀히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쇼핑의 실적부진을 확인한 증권사들은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KTB투자증권은 롯데쇼핑의 목표주가를 34만원에서 29만원으로 낮췄고, KB투자증권은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조정했다.

 

롯데쇼핑은 이번 실적발표와 함께 2014년 결산배당금을 지난해보다 500원 오른 주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 안지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배당액 증가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한 것으로 생각되나 지난해 전체적인 성과에 근거할 때 주주가치 훼손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엔 역부족으로 판단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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