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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름, 빠름' 불붙은 배송전쟁

  • 2015.07.17(금) 14:42

우유·콩나물도 당일배송
온·오프라인 전방위 확산

유통업계의 배송전쟁이 열기를 더하고 있다. 배송과정의 불만을 줄이려고 유통업체 직원이 택배상자를 들고 집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서비스가 등장한데 이어 오프라인과 온라인업체가 손잡고 상하기 쉬운 신선식품을 당일 배송해주는 곳까지 등장했다.

G마켓과 옥션을 운영하는 이베이코리아는 지난 16일 홈플러스와 업무협약을 맺고 이달 안에 당일배송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제휴로 G마켓과 옥션에는 홈플러스에서 취급하는 3만여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전문관이 설치된다. 이르면 이달 내 G마켓 사이트와 모바일앱에 전문관이 먼저 선보이며, 한두달 내 옥션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

홈플러스 전문관에서는 야채·정육·해산물 등 신선식품을 냉장 배송받을 수 있게 된다. 특히 우유·콩나물·두부 등 기존 오픈마켓에서 취급하기 어려웠던 신선식품의 소량주문도 가능해 오픈마켓 장보기가 더욱 수월해질 전망이다.

당일배송은 홈플러스 점포 88개에서 먼저 시작하며, 향후 참여 점포와 배송량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주철 이베이코리아 제휴사업실 상무는 "온라인몰이 주요 쇼핑채널로 자리잡으면서 신선식품과 단품 구매, 빠른 배송에 대한 고객 수요가 커 홈플러스와 제휴하게 됐다"며 "단품 및 소량 구매가 많은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에서 특히 수요가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동일 홈플러스 온라인마트 본부장은 "홈플러스 온라인마트의 강점인 당일배송 서비스와 냉장·냉동 온도관리 배송시스템을 잘 살려 신선한 홈플러스 점포 상품을 제공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쟁관계라 할 수 있는 유통업체들이 배송을 위해 '적과의 동침'을 마다하지 않는 것은 1~2인 가구와 맞벌이 가구 증가로 집에서 상품을 직접 받기를 원하는 고객이 늘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년 국내 1인 가구는 414만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23.9%)에 달한다. 이들은 소량의 생필품을 사려고 백화점이나 마트를 가느니 PC나 스마트폰으로 상품을 간편하게 구매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에 따라 택배물량도 급증해 지난해 택배취급량은 16억건을 돌파했다. 15세 이상 인구로 따지면 국민 1인당 38회 이상 택배서비스를 이용한 셈이다.

배송전쟁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다. 지난해 택배전담직원을 채용해 로켓배송을 선보인 쿠팡은 최근 주말배송을 시작했고, 경기도 일산 지역에선 '주문 후 2시간 내 배송'을 시범 운영 중이다.

이마트와 롯데슈퍼도 일부 지역에서 주문 후 3시간 이내 배송하는 당일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서울과 경기, 수도권에서만 적용하던 당일배송을 부산·광주·대구·대전·울산 등 지방 5대 광역시로 확대했다.

최근엔 편의점 CU가 배달전문업체인 '부탁해'와 제휴해 1만원 이상 주문하면 40분 이내 상품을 전달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했다.

배송전쟁이 달아오르면서 물류투자도 늘고 있다. 이마트는 1600억원을 들여 경기도 김포에 온라인물류센터를 짓고 있다. 바로 옆에는 롯데마트의 온라인물류센터도 들어설 예정이다. 쿠팡은 현재 8개인 물류센터를 향후 16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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