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이케아에서 판매하는 일부 가구의 품질에 대한 비판이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국내 전문가들은 해외 등지에서 소비자들이 이케아를 '값이 싸고 질도 낮은 가구' 수준으로 인식하는 데 비해 국내에서는 이케아 품질에 대한 기대가 다소 부풀려졌다고 지적한다.
최근 대만에서는 이케아 가구의 품질을 비판하는 글이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이케아의 낮은 품질이 회자되고 있는 것. 대만 매체인 애플데일리에 따르면 대만의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을 통해 "친구 집에서 마작을 하다가 마작패로 책상을 쳤는데 책상이 부서졌다"며 "알고보니 이 책상의 재질이 종이로 돼 있었다"는 글을 올렸다.
파손된 책상의 단면 사진도 함께 올랐다. 이 사진을 보면 망가진 책상의 내부는 '종이'로 채워져 있다(오른쪽 사진). 화제로 떠오른 책상은 이케아의 베스트 상품인 '랙(Lack)' 모델로 알려졌다.
이케아의 품질 문제는 중국에서 수년전부터 제기되어 온 문제다. 중국 매체 인민일보는 지난 2012년 7월 "이케아가 잦은 품질 문제로 소비자들로부터 신용 문제에 봉착했다"고 보도했다.
인민일보는 이케아에서 제품번호 '40188953'인 의자를 구입한 한 소비자의 말을 인용해 '제품 구매 후 12개월만에 의자가 부서졌다'고 전하며, 이케아의 낮은 질에 대한 불만이 다수의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소비자들이 이케아 가구의 나무판이 변형되거나 소파쿠션이 내려앉는 등의 문제를 소셜 미디어, 블로그 등에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유럽·미국 등 서구권에서 이케아는 이미 '품질과 내구성이 낮은 가구'로 익히 알려져 있다. 유학생이나 서민이 쓰는 '일회용' 가구라는 인식이다.
유럽의 경영정보업체 전략경영 인사이트(Strategic Management Insight)는 "이케아는 제품과 서비스의 수준이 낮다는 게 약점"이라며 "영국의 고객들 중 이케아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들은 다른 가구매장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들보다 만족도가 낮다"고 지적했다.
▲해외의 한 소비자가 이케아 가구라고 밝히며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이 사진에는 '이케아 선반에 많은 레코드를 올리지 말 것'이라는 글이 함께 올랐다. (출처: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 사진캡처) |
국내 전문가들은 해외에서보다 국내에서 이케아의 품질을 다소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진단한다.
하홍열 동국대학교 국제통상학과 교수는 "한국 소비자들이 '이케아'라는 브랜드에 현혹돼 이케아를 고급가구로 인식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케아가 국내에 들어온 지 얼마되지 않아 품질 문제가 표면적으로 드러나고 있지는 않다"며 "시간이 좀 더 흐르면 중국이나 일본 등 해외 국가처럼 이러한 문제가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