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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면세점 2라운드, 다급해진 최고경영자들

  • 2015.10.29(목) 10:43

내달초 면세사업자 선정 앞두고 신경전 치열
잇따라 기자간담회 열고 "내가 적격자" 강조

'경제를 보는 스마트한 눈' 비즈니스워치가 SBS CNBC '백브리핑 시시각각' 프로그램을 통해 각계 최고경영자(CEO)의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번 회에는 서울지역 면세점을 둘러싼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본 기사는 콘텐츠 제휴를 통해 비즈니스워치 홈페이지와 SBS CNBC 방송 공동으로 제공됩니다. [편집자]

 

▲ 올해 말 특허가 만료되는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3곳을 둘러싸고 대기업들이 앞다퉈 '내가 적임자'라며 여론전을 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


(앵커멘트)
2차 면세점 대전, 갈수록 점입가경입니다. 일각에선 누가 더 착한기업인지 뽐내는 경연대회인 줄 착각하겠다는 우스갯소리도 나옵니다.


그만큼 각 기업들이 면세점 특허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얘기인데요. 자세한 소식, 이학선 기자를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이번 주에만 대기업 3곳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이 면세점을 가져가야한다고 했다죠?

(기자1)
그렇습니다. 이번 주 월요일(26일) 신세계와 두산이 같은 시간인 오전 11시 기자간담회를 마련했습니다. 신세계는 면세점사업을 맡고 있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이 나왔고, 두산에서는 박용만 회장이 직접 기자들을 만났습니다. 그 다음날인 화요일(27일)에는 문종훈 SK네트웍스 사장이 기자간담회를 열었습니다.

(앵커2)
기자간담회 풍년이군요. 이 기자, 현장에서 얘기를 들어봤을 테니까요. 다들 뭐라고 그러던가요?

(기자2)
한마디로 '내가 바로 면세점의 적격자'라는 게 요지인데요. 회사마다 내세우는 게 약간은 차이가 있었습니다.

그룹 회장이 나선 두산의 경우 동대문상권 활성화를 위해 200억원을 들여 동대문미래재단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박용만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하기로 했고, 나머지 100억원은 두산그룹이 내기로 했습니다. 두산은 동대문 두타에 면세점을 열겠다고 한 곳인데요. 대표적인 명분이 동대문상권 활성화였습니다. 

(앵커3)
그럼 신세계와 SK는 어떻습니까? 두 회사에선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나온 거죠?

(기자3)
네. 그렇습니다. 하지만 전문경영인이 나왔어도 면세점사업에 대한 의지는 결코 덜하지 않다는 게 두 그룹의 입장입니다. 신세계와 SK 모두 계열사별 책임경영을 강조하는 문화가 강하다보니, 오너가 아닌 전문경영인이 전면에 나선 것이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4)
그럼 신세계와 SK가 내세운 자신들의 강점, 뭐였습니까?

(기자4)
신세계는 먼저 한국 관광산업의 위기론을 들고 나왔습니다. 면세점이 지금은 호황인 것 같지만, 중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일본으로 향하는 등 위기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건데요.

이럴 때일수록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명동에 추가로 면세점을 열고, 이 일대를 일종의 '면세특구'로 키워 일본에 대항할 경쟁력을 갖춰 놔야한다는 게 신세계측 논리입니다.

아무래도 서울 도심에 면세점이 하나일 때보다는 둘일 때 더 많은 관광객이 그곳을 찾지 않겠냐, 그런 얘기입니다.

(앵커5)
SK는요? 여기는 기존 워커힐 면세점을 수성해야 하는 입장인 동시에, 공격도 해야 해서 셈이 복잡할 것 같은데요?

(기자5)
네. SK는 현재 워커힐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곳도 지키고, 동대문에도 또 하나 내겠다는 게 SK의 전략입니다. 이를 위해 '이스트(east) 서울, 이스트 코리아'라는 프로젝트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동대문과 워커힐을 거쳐 평창 등 강원도 지역까지 여행할 수 있게 유도한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문종훈 사장은 두산을 의식한 듯 "면세점 사업은 6개월 동안 준비해 뛰어든다고 해서 할 수 있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했습니다. SK는 면세점을 운영한지 23년 됐거든요.

(앵커6)
이 기자, 그런데 말이죠. 사실 면세점 하면 롯데잖아요. 롯데면세점은 서울 도심에 있는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이 두 곳의 특허가 만료되는데요. 경영권 분쟁으로 어수선한 롯데의 움직임, 어떻습니까?

(기자6)
롯데는 2주전인 지난 12일 신동빈 회장이 직접 기자들 앞에 나와 "서비스업의 삼성전자가 되겠다"며 면세점 수성의지를 밝힌 바 있습니다. 롯데는 또 스타트업 육성을 위해 신 회장이 100억원을 내놓기로 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면세점을 지키려는 의지가 다른 곳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최근 롯데는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간 경영권 다툼이 벌어지고 있는 게 변수로 꼽힙니다. 가뜩이나 면세점시장 독과점 우려가 제기되는 마당에 형제간 다툼으로 국민여론마저 안 좋아지면서, 인허가권을 쥔 정부가 롯데에 면세점을 줄 수 있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이번에 특허가 만료되는 롯데면세점 소공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두 곳의 매출은 지난해 2조6000억원에 달했습니다. 롯데로선 절박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죠.

(앵커)
그렇군요. 다음 달 초 면세사업자 선정이 어떤 형태로 마무리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탈락사업자는 엄청난 후폭풍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던데 걱정이 좀 되는군요. 이학선 기자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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