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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브먼을 가다]①디즈니 '매직킹덤' 누른 쇼핑몰

  • 2016.06.29(수) 08:00

돌핀몰, 작년 3600만명 방문 '지역핵심관광지'
고객특성 감안한 매장운영..순환형 동선 특징

신세계그룹은 '스타필드 하남' 건설을 위해 미국의 쇼핑몰 개발·운영회사인 터브먼과 손잡았다. 지난 1950년 설립된 설립된 터브먼은 현재 미국·푸에르토리코·중국에서 24개 쇼핑몰을 운영 중인 회사다. 올해 하반기에는 경기도 하남을 비롯해 미국 하와이, 중국 정저우 지역에 추가로 쇼핑몰을 연다. 터브먼은 다른 경쟁사보다 뛰어난 쇼핑몰 운영 성과를 자랑한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가 지난달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터브먼의 단위면적(1평방피트 기준, 0.09㎡)당 매출은 790달러로 메이스리치(625달러), 사이먼(613달러)보다 월등히 높다. <비즈니스워치>는 터브먼이 내세우는 미국 플로리다주 소재 쇼핑몰 4곳(돌핀몰·워터사이드숍·인터내셔널플라자·유니버시티 타운센터)을 둘러봤다. 올해 9월 개장하는 스타필드 하남에는 이들 쇼핑몰의 노하우가 녹아있다. [편집자]

▲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위치한 쇼핑몰인 '돌핀몰' 입구. 지난해 돌핀몰에는 3600만명이 다녀갔다.


[미국 마이애미 = 이학선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국제공항에서 8km 떨어진 곳에 위치한 '돌핀몰'. 개장한지 15년이 흘렀지만 마이애미에선 여전히 핫플레이스 역할을 하는 쇼핑몰이다.

터브먼에 따르면 지난해 이곳을 다녀간 방문객은 3600만명에 달한다. 신데렐라성(城)으로 유명한 월트디즈니의 테마파크 '매직킹덤'과 올랜도에 있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방문객이 각각 2050만명, 960만명이었을 감안하면 돌핀몰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다. 돌핀몰은 축구나 야구를 단체관람할 수 있는 대형스포츠바를 비롯해 영화관, 볼링장 등 엔터테인먼트 시설을 갖췄고 한번에 85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주차장을 두고있다.

지난 22일(현지시간) 오후 돌핀몰을 방문했을 땐 히스패닉계 고객들이 곳곳에 눈에 띄었다. 매들린 벨로칼바 돌핀몰 지배인은 "휴양지의 특성상 전체 방문객의 65%가 관광객으로 이루어져있다"며 "이 가운데 절반이 지리적으로 가까운 베네수엘라·브라질·콜롬비아·아르헨티나 등 중남미에서 찾아온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돌핀몰은 이들을 겨냥해 몰의 중심부이자 메인입구가 있는 공간을 스페인 바로셀로나의 거리 이름을 따 '람블라스'로 정했다. 벽면과 기둥은 플로리다를 상징하는 오렌지 색상으로 칠해 밝고 강렬한 느낌을 줬다. 중남미에서 온 관광객이라고 미국 현지인보다 씀씀이가 덜할 것으로 여기면 오산이다. 터브먼에 따르면 돌핀몰을 방문한 관광객들은 마이애미 지역주민들의 2.4배를 쇼핑에 지출한다. 돌핀몰은 관광객을 끌어오려고 공항과 도심, 해변을 도는 셔틀버스를 운영한다. 쇼핑몰 하나가 핵심관광자원인 셈이다. 

 

▲ 돌핀몰 내부전경. 정글을 연상시키는 공간에서 캠핑용품을 판매하는 매장(위), 1층 푸드코트에서 식사를 하는 고객들(아래 왼쪽). 2층 영화관 시설(아래 오른쪽).

 

돌핀몰에는 매장 240개, 식당 20개가 입점해있다. 아울렛 형태로 운영하다보니 매장 안팎에 '최대 70% 할인', '양말 반값', '하나 사면 하나는 덤'이라는 식의 안내문을 붙인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곳에는 브랜드의류와 잡화를 10~40달러 파격가에 판매하는 '로스' 매장도 있다. 벨로칼바 지배인은 "여기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리는 로스 매장"이라고 소개했다.

돌핀몰은 식당과 오락시설이 모여있는 람블라스와 스포츠·아웃도어 중심의 '플라야', 팩토리아울렛 형태의 패션매장이 모여있는 '모다' 등 크게 3개의 구역으로 나뉜다. 몰 내부를 돌다보면 대형 수족관을 연상시키는 낚시용품 전문점이나 정글 분위기를 연출한 캠핑용품점 등 색다른 매장을 만날 수 있다. 터브먼은 이들 3개 구역을 자동차 경주장처럼 순환형으로 관통하게끔 통로를 만들었다. 벨로칼라 지배인은 "어떤 곳에서 출발해도 매장 전체를 둘러본 뒤 다시 처음 출발했던 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게 돌핀몰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통로에는 장난감·모자·선글라스 간이판매대부터 5달러를 투입하면 이용할 수 있는 안마의자 등이 놓여있지만 승용차 두대가 오가도 넉넉할 정도로 폭이 넓어 통행에 큰 불편을 주지는 않았다. 터브먼이 강조하는 이런 순환형 동선은 신세계 스타필드 하남에도 적용된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부사장은 "스타필드 하남은 약 500m의 순환 동선을 채택해 한바퀴를 돌면 몰 전체를 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 돌핀몰의 매장 동선(위)과 스타필드 하남의 매장 동선(아래). 둘다 순환형 동선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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