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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설대목에 풀죽은 백화점들

  • 2017.01.20(금) 11:36

설선물 본판매 기대 못미쳐

▲ 백화점들이 설대목에도 불구하고 판매가 늘지 않아 고민에 빠졌다. /이명근 기자 qwe123@

 

두자릿수의 신장률을 기록한 설선물 예약판매 결과에 한껏 고무됐던 백화점들이 본격적인 설대목에선 한숨을 내쉬고 있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현대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16일까지 설 선물세트 본판매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9.3% 하락했다. 특히 한우(-13.3%), 굴비(-12.1%), 청과(-11.6%)와 같은 명절 대표상품의 판매가 부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12~17일까지 선물세트 매출이 3.6% 줄었다. 지난해 강남점과 센텀시티점을 증축하고 신규점포 3곳(김해·하남·대구)을 오픈한 것에 견주면 감소폭이 크다.

롯데백화점은 지난 2일부터 시작한 본판매 실적이 2%대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굴비와 정육, 청과 등의 판매가 줄었지만 건강식품 판매가 늘어난게 마이너스 성장을 막았다.

백화점업계 관계자는 "선물비용을 5만원 이하로 규정한 청탁금지법 영향을 무시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급기야 설선물 할인에 나선 곳도 등장했다. 현대백화점은 전국 모든 점포에서 오는 27일까지 국산 선물세트를 최대 30%까지 가격을 낮춰 판매키로 했다. 명절이 1주일 가량 남은 상황에서 가격인하를 단행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택배비, 상품권 비용, 아르바이트 비용 등 제반 비용을 제외하면 실질적으로 백화점은 '노마진'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설선물 판매가 부진하자 백화점들은 막바지 겨울 정기세일 행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세일 마지막 주말인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겨울외투를 포함한 방한용품을 최대 70% 할인 판매한다. 같은 기간 현대백화점도 골프웨어와 모피 특가전을 실시한다.

백화점들은 또 중국 춘절(1월27일~2월2일)을 앞두고 방한하는 중국인 개별관광객을 붙잡기 위해 상품권 증정과 경품이벤트를 실시하는 등 프로모션에 적극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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