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이 파트너사와 스타트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과 협력프로그램을 강화하면서 상생 생태계 조성에 나서고 있다.
롯데는 2015년 기업문화개선위원회를 출범한 이후 내부 임직원과 파트너사, 사회구성원과 함께 살아가는 '사랑받는 롯데'를 위한 17개 개선과제를 선정해 시행하고 있다. 이는 롯데가 성장과정에서 우여곡절이 많았고 업종성격상 일반 소비자들과 밀접한데다 어느 기업보다 다양한 협력사들과 호흡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외부 신뢰회복을 위해서도 9가지 과제를 시행중인데 특히 파트너사와의 상생에 특히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주요한 상생과제는 ▲파트너사와 수평적관계 강화 ▲파트너십 회복을 위한 임직원 체질 개선 ▲파트너사와 소통채널 구축과 교류의 장 마련 등이 있다. 그룹 전체 과제와 각 계열사별 과제로 세분화해 실행하고 있다.
◇ 9700억 납품대금 조기지급 '추석 자금운용 지원'
명절은 기업들이 상여금, 임금, 원자재 대금 등을 지급하기 위해 자금이 많이 필요하다. 롯데는 파트너사들의 이같은 상황을 반영해 12개 계열사가 납품대금 9700억원 가량을 2주 정도 미리 결제해주기로 했다.
8월과 9월20일까지 거래분으로 롯데백화점 3928억원, 롯데건설 2500억원, 롯데면세점 1200억원 등이다. 총 1만여 파트너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추산된다. 대금은 연휴 3일전인 오늘 27일까지 완료된다. 롯데는 2013년부터 명절에 파트너사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고 있다.
◇ 파트너사 지원 상생펀드 규모 확대
롯데 상생펀드는 롯데가 출연한 자금의 이자를 활용해 파트너사 금융권 대출이자를 자동으로 감면해주는 상생프로그램이다. 지난해부터 상생펀드 규모를 4400억원에서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해 운영중이다. 롯데백화점,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롯데홈쇼핑, 롯데제과 등과 거래하는 중소기업중 추천을 받으면 은행대출때 기준금리에서 1.1~1.3%p 대출금리 자동우대가 지원된다.
2010년 기업은행과 협력해 처음 조성됐고 지난해 12월 현재 721개 파트너사가 지원받고 있다. 롯데 상생펀드는 제휴 은행을 확대해 파트너사들의 선택권을 넓힐 계획이다.
◇ 스타트업을 위한 '롯데액셀러레이터'
롯데는 지난해 2월 창업전문 투자회사인 '롯데액셀러레이터(LOTTE Accelerator)'를 설립했다. 신동빈 회장이 100억원을 사재출연하고 롯데쇼핑 등 주요계열사가 200억원을 출연해 자본금 300억원을 마련했다.
서류와 프리젠테이션 심사과정을 거쳐 지원업체를 선정한다. 선정된 스타트업은 6개월간 창업지원금 2000만원이 제공되고 사무공간, 전문가 자문이 제공되는 '엘캠프(L-Camp)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엘켐프 외에도 사무공간을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는 '엘오피스(L-Office) 프로그램'도 운영중이다.
멘토링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시행중이다. 분야별 스타트업 전문가 특강, 롯데 계열사 임직원들과 함께 협업방안을 강구하는 워크숍 등을 주 1회 진행한다. 또 엘캠프 참여업체와 관련 계열사들이 협력해 사업 시너지를 모색하고 있다. 롯데액셀러레이터는 1차로 우수 스타트업 200개를 배출해낸다는 목표를 잡고 있다.
▲ 롯데마트는 마트내 쳥년식당을 열어 운영하고 다양한 지원을 받을 수 있게 하는 '청년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시행중이다. |
◇ 계열사 상생활동은?
롯데백화점은 해외 유통망을 활용해 파트너사들의 판로개척을 돕고 있다. 해외시장 고객과 연결해주고 노하우도 전수해준다. 지난해 백화점업계 처음으로 베트남 호치민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대중소기업협력재단, 중소파트너사와 함께 '해외 구매상담회'를 진행한 것이 대표적이다.
롯데백화점은 또 파트너사의 자금과 교육지원, 지역 전통시장과의 상생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무이자로 경영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는 100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기금'과 기준 대출금리 대비 최대 2% 우대 금리로 대출 가능한 850억원 규모 '동반성장펀드'를 운영중이다.
파트너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롯데그룹 인재육성 프로그램을 공유하는 '동반성장 아카데미'도 운영중이다. 이와 함께 지역사회와 동반성장을 위해 재능기부, 집객 이벤트 지원, 러브스토어 지원 등 전통시장 상생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이틀간 롯데부여리조트에서 중소 파트너사와 소통을 위한 '힐링캠프'를 진행했다. 중소 파트너사 영업담당자 50명과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및 영업본부 담당자 10명이 참석한 힐링캠프에서는 상품트렌드, 영업과 마케팅, 소통과 인문학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다양한 강의와 프로그램들을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외식 분야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청년식당 프로그램'을 진행중이다. 지난해 10월 중계점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올 6월 구리점에 4호점을 선보였다.
특색 있고 창의적인 외식 메뉴를 바탕으로 창업을 준비하는 39세 이하 청년 창업가들이 롯데마트에서 실제로 매장을 운영할 수 있다. 1년 동안 매장운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장소와 함께 인테리어, 주방집기, 설비 등을 지원받으며, 운영 성적에 따라 계약 연장도 가능하다. 다양한 메뉴 개발, 고객 응대 등의 컨설팅도 받을 수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 4월 파트너사 대표 85명을 초청한 가운데 상생의 길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동반성장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파트너사 지원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파트너사 지원강화 방안은 ▲동반성장펀드를 1000억원에서 2000억원으로 확대 ▲무이자 대출 100억원 지원 ▲신상품 3회 방송 보장 ▲재고 소진 TV프로그램 정규 편성 ▲오프라인 매장 확대 ▲롯데아이몰내 중소기업 전문관 운영 ▲해외시장 개척 확대 ▲스타트업 상품 홈쇼핑 입점 지원 ▲법률, 세무자문 및 컨설팅 지원 등이 골자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자금지원부터 판매, 해외진출, 재고소진까지 전 과정을 지원하는 전방위적인 상생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홈쇼핑은 파트너사 의견을 지속적으로 수렴하고 공정한 거래과 투명경영을 위한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지난 4월 법무와 감사, 소통 기능을 대폭 강화하기 위해 대표이사 직속의 준법지원부문을 신설했다
롯데케미칼은 실질적인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을 위해 CEO를 위원장으로 하는 동반성장사무국을 운영하고 있다. 동반성장 담당임원을 선정하고 구매, 연구, 생산, 교육, 영업 등 다양한 관련부서 인원들을 사무국에 포함시켜 동반성장 활동이 전사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융지원을 위해 1350억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운영하고 있고 협력사의 만족도가 매우 높아 금융지원 우수사례로 평가받고 있다.이와 함께 동반성장아카데미를 운영해 협력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교육지원을 하고 있고 정비지원사업, 공동연구개발 등 기술지원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정부와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하는 산업혁신운동3.0, 성과공유제도 등의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롯데슈퍼는 중소협력사 매출지원을 위해 신선식품 직거래 매입 확대, 동반성장 브랜드 개발 지원, 중소협력사 동반성장 상품전을 시행중이다. 또 동반성장펀드 230억원, 네트워크론 300억원, 무이자 전도금 100억원을 운영하며 금융과 지금을 지원하고 있다. 이 외에도 대금 지급일을 25일에서 10일로 단축하고 명절 긴급자금을 지원하는 등 대금 결제조건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