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수서역 인근에 위치한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대강당에서는 이색적인 결혼식이 열렸다. 결혼식 주인공은 이미 함께 살고 있는 이들로, 무려 7쌍이 한 자리에서 예식을 진행했다. SH공사가 결혼식에 필요한 사항들을 챙겨 준비한 '사랑의 결혼식' 행사다.
이날 결혼식을 치른 이들은 저소득, 다문화, 새터민 등으로 모두 SH가 지은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입주자들이었다. 공사는 그동안 여러 사정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않고 살아온 임대주택 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연을 공모해 심사를 대상을 선정했다. 예식과 피로연, 결혼예물 비용도 SH공사가 무상 제공했다.
▲ SH공사가 지원해 열린 '사랑의 결혼식'(사진: SH공사) |
이번 결혼식 주례는 정신과 의사 김병후 박사가, 축가는 퓨전 국악연주를 하는 팀 '투블라썸'이 맡았다. 행사 비용은 우리은행도 함께 후원했다.
서울주택도시공사는 지난 2006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4회에 걸쳐모두 81쌍의 결혼식을 지원했다. 해마다 입주민들로부터 큰 관심과 호응을 받아 2012년부터는 대상을 확대했다는 설명이다.
변창흠 SH공사 사장은 "어려운 형편으로 결혼식을 올리지 못하고 살아온 부부들에게 뜻깊은 추억을 선물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기쁘다"며 "앞으로도 입주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