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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 '사장단 회의' 확 바꾼 까닭은

  • 2018.01.31(수) 16:19

사장단 회의 명칭, 진행방식 전환…소통 강조
"중장기 성장위해 투자…비핵심 사업은 축소"


올해를 '뉴 롯데' 비전 달성을 위한 원년으로 선포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경영 혁신에 시동을 걸었다.

그 시작은 사장단 회의였다. 신 회장은 기존 사장단 회의를 'Value Creation Meeting'으로 이름을 바꾸고, 경영 방향성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로 업그레이드했다.

롯데그룹은 31일 서울 마곡에 위치한 롯데 중앙연구소에서 '2018 상반기 LOTTE Value Creation Meeting'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는 신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BU장 및 롯데지주 임원 등 70여 명이 참석했다.

롯데는 지난 2005년부터 매년 각 계열사 대표이사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개최했다. 특별한 이슈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면 매년 상·하반기에 두 차례 진행했다. 장소는 주로 그룹의 신규 사업장으로 정해졌다. 정책본부 주관으로 그룹의 현안과 함께 지난해 경영 성과와 새해 경영목표 등을 설명하는 자리였다.


올해는 이 사장단 회의의 이름을 'Value Creation Meeting'으로 변경했다. 롯데가 지난해 4월 새롭게 선포한 뉴비전에 맞춰 롯데의 지속 성장을 위한 가치 창출 방안을 함께 모색한다는 취지에서다.

기존 사장단 회의가 주로 현안 및 사업전략을 일방적으로 설명하던 자리였다면 VCM은 롯데의 가치 창출 및 중장기 성장 방향에 대해 소통하는 자리다. 단순 전달에서 벗어나 각 계열사가 직접 주요 이슈를 정해 발표하고 상호 소통하는 방식이다. 이 모든 것이 신 회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신 회장은 이날 "2018년은 뉴 비전 실행의 원년"이라며 "비전에 담긴 질적 성장의 가치를 충실히 이행해달라"고 당부했다. 또 "질적 성장은 단순한 이익 짜내기(Profit Squeezing)가 아니라 사회적 가치까지 고려한 수익성 확보와 지속 성장을 이루는 것"이라면서 "중장기 성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규모의 투자도 동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뉴비전 달성을 위해서는 반드시 기업가치 제고가 필요하다"며 "글로벌 경쟁기업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롯데의 기업가치를 더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명확한 비전을 제시해 내부 임직원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외부 이해관계자와는 소통을 강화해야 한다"면서 "여기 계신 대표이사들이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비전을 구체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핵심역량 강화 ▲글로벌 사업 확대 ▲브랜드 가치 제고를 꼽았다. 그는 "핵심역량을 강화하고 회사의 자원을 집중해달라"며 "사업환경의 변화에 따라 유연하고 신속하게 핵심사업을 강화하고, 비핵심사업을 축소하는 결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업 확대는 지속적인 성장과 수익성 제고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면서 "대표이사들이 확고한 의지를 가지고 글로벌 사업을 진행해달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올해 그룹의 브랜드 가치 제고를 위해 여성과 아동, 글로벌 등의 주제로 브랜드 빌드업이 이뤄질 것"이라며 "각 사별로 메가 브랜드를 육성해 롯데 브랜드의 가치를 높여달라"고 말했다.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도 강조했다. 신 회장은 "기술 환경과 고객 요구가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Digital Transformation이 필수적"이라면서 "AI, 로봇, IoT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롯데의 전 비즈니스에 적용해 생산성을 향상시키고 제품과 서비스를 혁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최근 호주 오픈 테니스 대회를 예를 들며 "스포츠와 비즈니스의 공통점은 불확실성"이라며 "안 되는 이유에 대한 변명보다는 도전 정신이 정현 선수를 세계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뉴 롯데의 첫해인 만큼 여러분 모두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적극 도전하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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