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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 2017]아모레, 사드 후폭풍 여전…해외서 '승부수'

  • 2018.01.31(수) 17:33

지난해 매출·영업이익 모두 역신장
해외 시장선 선방…올해도 '해외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중국의 사드 보복에 따른 여파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역신장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도 사드 후폭풍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한중 정상회담에 따른 해빙 효과를 누리지 못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31일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291억원과 7315억원으로 전년보다 10%와 32.4% 감소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39.7% 줄어든 4895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해외 사업은 괜찮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도 해외시장 공략을 화두로 제시했다. 

 
◇ 중국인 관광상권 타격 '역신장'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매출은 지난해 2분기부터 4분기까지 3분기 연속 역신장했다. 지난해 1분기에만 5.5% 늘었을 뿐 2분기는 17.8%, 3분기는 14.2%, 4분기는 14.2%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일년 내내 줄었다. 지난해 1분기 9.7%를 시작으로 2분기엔 57.9%나 급감했다. 3분기 39.7%, 4분기 32.8% 등으로 그 감소 폭이 줄긴 했지만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주력 계열사인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 부진이 결정적이었다. 관광상권 원브랜드숍 매출이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타격을 받으면서 국내 매출이 16% 감소한 3조3474억원에 그쳤다. 아모레퍼시픽에서 독립한 계열사인 이니스프리와 에뛰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반면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매출은 같은 기간 1조8205억원으로 7% 성장했다. 설화수와 라네즈, 마몽드 등 챔피언 브랜드를 중심으로 해외 매장을 늘리면서 고객 접점을 확대한 덕분이다.

지역별로는 아시아 매출이 1조7319억원으로 10% 늘면서 선방했다. 북미 매출은 529억원으로 1% 줄었다. 유럽의 경우 롤리타 렘피카 브랜드 사용계약이 끝나면서 47% 감소한 357억원에 그쳤다. 

◇ 에스트라 등 비주력 계열사는 선방

전통적인 핵심 계열사가 부진했던 반면 에스쁘아와 에스트라, 아모스프로페셔널 등 뷰티 계열 3사는 어려움 환경에서도 성장을 일궈냈다.

에스쁘아는 지난해 432억원의 매출을 올리면서 그룹의 뷰티 계열사 중 가장 높은 14% 성장률을 기록했다. 프로 아틀리에 컬렉션 등 신제품 출시와 함께 온라인과 면세 채널 판매가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에스트라는 매출 1141억원으로 10%, 아모스프로페셔널은 834억원으로 5% 각각 증가했다. 특히 에스트라의 경우 한해 사이 영업이익이 59%나 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메디컬 뷰티 브랜드 아토베리어와 리제덤RX, 이너뷰티 인기에 힘입어 매출이 늘고, 비용 관리가 효율적인 이뤄진 덕분이다. 

◇ "중동·아시아 등 해외 진출 가속화"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부진을 만회하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올해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에뛰드하우스가 먼저 오는 2월 쿠웨이트에 첫 매장을 열며 시동을 건다.

이어 에뛰드하우스가 오는 3월 두바이에, 라네즈와 마몽드가 같은 달에 각각 호주 세포라와 미국 뷰티 전문점 ULTA에 입점할 예정이다. 헤라는 오는 4월 싱가포르에 진출하며 아세안 시장 공략에 나선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주요 브랜드별로 글로벌 신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방침"이라며 "글로벌 혁신 상품 개발과 차별화된 고객 경험 선사, 디지털 인프라 개선 등의 혁신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의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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