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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식품 오너일가 경영비리 덜미 잡히나

  • 2018.02.20(화) 17:48

검찰, 20일 삼양식품 본사 압수수색
오너일가 경영 비리 집중 수사 전망

검찰이 삼양식품 본사와 계열사를 압수수색했다. 삼양식품은 그간 일감 몰아주기를 비롯한 불공정거래는 물론 편법 경영승계 의혹까지 받아왔다.

검찰은 이 과정에서 전인장 회장과 부인인 김정수 삼양식품 사장, 아들인 병우 씨 등 오너 일가의 경영 비리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는 20일 서울 성북구에 있는 삼양식품 본사와 계열사, 거래처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주요 사무실 등에서 거래 내역이 담긴 기록과 컴퓨터 하드디스크 자료 등을 확보했다. 


삼양식품은 지난해 7월 라면용 박스와 라면 스프 등을 오너 일가가 운영하는 회사를 통해 비싸게 공급받았다는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푸르웰과 알이알, 와이더웨익홀딩스, 테라윈프린팅 등으로부터 라면 원료 등을 공급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공급가를 부풀리는 방식으로 오너 일가가 사익을 챙겼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 2016년에만 500억원의 매출을 이 회사에 몰아줬다. 공급 가격도 경쟁사보다 20~30%가량 비싼 것으로 알려졌고, 삼양식품이 지난해 4월 제품 가격을 올린 주요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삼양식품은 그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차례 불공정 거래와 관련한 제재를 받아왔다. 지난 2012년에는 라면값 담합 의혹에 연루됐고, 2014년에는 오너 일가가 소유한 내츄럴삼양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를 받았다. 2015년에도 역시 오너 일가가 소유한 에코그린캠퍼스에 대한 부당 지원 혐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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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할 만한 점은 이번에는 공정위가 아닌 검찰이 나섰다는 사실이다. 그간 일감 몰아주기와 이를 통한 편법 승계 등이 수차례 제기됐지만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만큼 이번에는 더욱 강도 높은 수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일감 몰아주기 과정에서 업무상 횡령 등 형사법 위반 여부를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압수수색에 대한 정확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 대해서는 계속 해명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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