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검색

'철없는' 딸기가 사고쳤다

  • 2019.01.24(목) 14:06

하우스 재배로 '겨울 딸기' 재배 가능…당도 높아
편의점 딸기 샌드위치 인기…딸기 활용제품 봇물


그야말로 딸기 열풍이다. 편의점은 물론 식음료 업체들도 딸기 관련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겨울철 딸기는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다. 비닐하우스 재배가 활성화되면서 과거와 달리 사시사철 딸기를 맛볼 수 있게 됐다. 제철이 없어진 딸기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 왜 딸기인가

원래 딸기의 제철은 1~5월이다. 봄부터 초여름까지만 딸기를 맛볼 수 있었다. 하지만 품종 개량과 함께 비닐하우스 재배가 가능해지면서 딸기의 제철은 점차 겨울로 앞당겨졌다. 추운 겨울철에도 싱싱한 과일을 맛볼 수 있다는 점은 소비자들에게 큰 매력이다. 최근 딸기 관련 제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다.

2000년대 중반까지 국내에서 재배한 딸기 품종은 90% 이상이 일본 품종이었다. 하지만 이후 국산 품종들을 개발하면서 현재는 90% 이상 국산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설향'이 대표적이다. 설향은 신맛이 적고 당도가 높은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도 ‘싼타’, ‘죽향’, ‘금실’ 등의 품종도 재배하고 있다.

 


겨울철 딸기가 인기를 끌고 있는 건 더 달고 맛있어서다. 겨울철 딸기는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당분을 축적한다. 이에 따라 당도가 높아진다. 또 기온이 낮으면 재배 과정이나 유통 중에도 잘 무르지 않아 품질이 좋아진다는 장점도 있다. 딸기는 대표적인 저온 작물이어서 겨울철 재배가 오히려 더 쉽다.

우리나라는 딸기 강국이기도 하다. 중국에 이어 아시아에서 두 번째로 딸기를 많이 생산한다. 국산 품종들은 그 우수성을 입증받아 해외로 수출해 로열티를 받기도 한다. 국내에선 경상남도에서 딸기 재배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충청남도와 전라남도도 딸기를 많이 재배한다. 

◇ 고공행진 중인 '딸기 샌드위치'

딸기를 활용한 제품을 가장 많이 내놓는 곳은 편의점이다. 특히 딸기 샌드위치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면서 효자 품목으로 자리 잡았다. 당도 높은 겨울 딸기에 생크림을 결합한 딸기 샌드위치는 햄 등이 들어간 전통적인 샌드위치를 제치고 편의점 최고 인기상품으로 등극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선보인 딸기 디저트 상품의 판매량이 약 3주 만에 100만 개를 돌파했다. 지난달 13일 출시한 '우쥬베리미 딸기 샌드위치'의 경우 출시 3일 만에 샌드위치 매출 1위에 올랐으며 한 달도 채 안 돼 70만 개나 팔렸다. 딸기 샌드위치의 인기 덕분에 CU 전체 샌드위치 매출도 전년보다 67.5%나 증가했다.

 

▲ 편의점 CU가 출시한 '우쥬베리미 샌드위치'.

 

GS25도 마찬가지다. GS25에 따르면 딸기샌드위치는 출시 후 한 달 만에 128만 개가 팔리면서 역대 최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다. GS25는 2015년 업계 최초로 딸기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출시 첫해 총 100만 개를 시작으로 2016년 160만 개, 2017년 220만 개가 팔렸다. 올해 역시 지난해 12월 출시한 지 한 달 만에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작년보다 2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작년 1월에서 3월까지 샌드위치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듬뿍듬뿍 딸기샌드'가 전통적인 샌드위치인 햄에그 샌드위치 등을 제치고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특히 여성 고객들이 딸기 샌드위치와 같은 디저트 샌드위치를 많이 찾는 것으로 조사됐다. 여성 고객들의 경우 디저트 샌드위치를 찾는 비율이 75.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 쏟아지는 딸기 제품들

편의점뿐만 아니라 식음료 업체들도 잇따라 겨울 딸기를 활용한 제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딸기 제품 수요가 많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들의 수요를 잡겠다는 생각이다. 각종 딸기 음료부터 빵 등은 물론 한식뷔페에 딸기를 활용한 디저트 메뉴를 대거 선보이는 등 소비자들의 입맛 잡기에 한창이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시즌 한정 메뉴로 '딸기생크림 소보로', '딸기생크림 크라상', '딸기생크림 샌드빵', '통째로 딸기스퀘어' 등을 출시했다. 또 한식뷔페인 계절밥상은 '생딸기 초코 케이크'와 '딸기 푸딩'을 비롯해 즉석에서 구워낸 호떡에 차가운 아이스크림과 딸기청을 곁들인 '딸기 호떡', '딸기 롤케이크', '딸기 빙수', '딸기 라떼', '딸기 아이스크림', '딸기 에이드' 등도 선보였다.


▲ CJ푸드빌이 운영하는 한식뷔페 계절밥상은 딸기를 활용한 다양한 디저트 메뉴를 선보였다.

파리바게뜨도 오는 3월 말까지 딸기를 활용해 다양한 베이커리를 선보이는 ‘2019 딸기 페어’를 개최한다. 주요 제품은 쫄깃한 빵 속에 딸기맛 크림치즈를 가득 담은 ‘딸기에 물든 치즈달’과 부드러운 생크림과 딸기, 라즈베리 퓨레를 담은 미니식빵인 ‘딸기 생크림 식빵’ 등이 있다. 공차코리아는 밀크티와 딸기의 이색 조합이 매력적인 ‘딸기 신메뉴 4종’을, 맥도날드는 과즙과 얼음을 갈아 넣은 딸기 칠러를 내놨다.

이밖에도 할리스커피는 ‘싱그러운 설향딸기를 머금다’라는 콘셉트로 '설향 딸기 음료 5종'과 '설향 딸기 베이커리 7종' 등 총 12종의 딸기 신제품을 선보였다. 커피전문점 드롭탑은 딸기를 활용한 음료 및 디저트 신메뉴 총 8종을 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겨울 딸기를 활용한 제품들은 이제 식음료 업계의 핫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며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은 만큼 앞으로도 딸기를 활용한 제품들이 더 많이 출시될 것"이라고 밝혔다.
naver daum
SNS 로그인
naver
facebook
goog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