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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형 할인점 '대전'…트레이더스 '코스트코 비켜'

  • 2019.03.13(수) 17:19

트레이더스 서울 입성…같은 상권서 본격 경쟁
이마트, 공격적인 매장 확대로 1위 자리 뺏는다

코스트코 상봉점(왼쪽)과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사진=각사

"10%, 그 이상 가져와야죠." (13일 트레이더스 월계점 오픈 기자간담회,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국내 창고형 할인점 업계 1위 코스트코를 정조준하고 나섰다. 올해 들어서만 서울과 경기도 하남에서 각각 같은 상권에서 맞붙으면서 국내 창고형 할인점 시장도 본격적인 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이마트는 13일 서울 노원구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오픈 기자간담회에서 인근 코스트코 상봉점을 겨냥해 공개적으로 '선전포고'를 했다. 앞서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에 이른바 '이마트 타운'을 조성하면서 인근 코스트코 일산점 매출을 10%가량 가져왔는데, 이번에는 그보다 더 높은 목표를 제시했다.

사실 트레이더스 월계점과 코스트코 상봉점의 경쟁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두 매장 간 거리는 불과 4km가량으로 사실상 같은 상권에 속해 있다는 게 이마트의 설명이다. 월계점의 경우 기존 대형마트(이마트) 매장에 트레이더스 매장을 붙인 방식으로 만들어져 킨텍스의 '이마트 타운'과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에도 기존 코스트코 매장 고객들을 충분히 끌어올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지역에서는 트레이더스가 '후발주자'지만, 경기도 하남에서는 반대로 기존 트레이더스 고객을 코스트코에 뺏길 위기에 처해 있다. 코스트코가 내달 30일 하남점을 오픈하는 탓이다. 코스트코 하남점과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들어서 있는 스타필드 하남점은 차로 불과 10분 거리에 있어 이곳 역시 치열한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영선 이마트 트레이더스 본부장(부사장)이 13일 서울 노원구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양사의 경쟁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가능성이 크다. 이마트가 더욱 공격적으로 트레이더스 점포를 확대하겠다고 예고했기 때문이다. 현재 코스트코 매장은 전국에 15개가 있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이번 월계점이 16호점으로 코스트코의 매장 수를 앞질렀다. 트레이더스는 더 나아가 오는 2022년까지 28개까지 점포를 확대하고, 2030년에는 50개로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물론 이마트의 계획대로 점포를 50개까지 늘리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야 하는 데다 기존 상권 보호를 위한 각종 규제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마트의 경우 기존 주력사업이던 대형마트 시장이 하강 곡선을 그리고 있는 만큼 트레이더스 매장 확대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는 처지다.

코스트코와 트레이더스는 서로 다른 경쟁력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스트코의 경우 자체브랜드(PB)인 컬크랜드를 기반으로 한 월등한 가성비 제품과 글로벌 상품 조달력이 강점이다. 트레이더스의 경우 코스트코와 다르게 별도의 연회비가 없고, 특정 결제 카드가 없어도 되는 장점이 있다. 소비자의 접근성이 더 좋은 셈이다.

이와 함께 이마트는 트레이더스가 '국내 업체'로서 국내 소비자들의 니즈(요구)를 더욱 잘 파악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예를 들어 최근 국내에서 밀키트(손질된 식재료와 즉시 조리 가능한 소스를 함께 포장해 판매하는 상품) 시장이 커지고 있는 점에 착안해 대용량 부대찌개 밀키드 제품을 발빠르게 내놓는 식이다.

다만 아직은 코스트코가 많이 앞서 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지난해(2017년 9월~2018년 8월) 연간 매출은 3조 9227억원에 달한다. 반면 트레이더스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1조 9000억원 정도다. 매장 수가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장당 매출은 아직 절반가량에 불과한 셈이다.

민영선 본부장은 "트레이더스는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앞으로 이마트의 한 축으로 키울 것"이라며 "규제가 더 심해질 수도 있지만 잘 해결해가면서 계획대로 출점에 나설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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