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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진코웨이, 석 달만에 다시 '코웨이'로

  • 2019.06.27(목) 09:05

웅진그룹, 웅진코웨이 재매각 추진
무리한 차입으로 재무 부담 확대

웅진그룹이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물로 내놨다. MBK파트너스로부터 재인수한 지 3개월 만이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 당시부터 무리한 차입금 탓에 우려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결국 웅진그룹은 재무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웅진코웨이 매각에 나섰다.

웅진그룹은 재무적리스크 확대로 웅진코웨이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27일 밝혔다. 웅진코웨이의 매각지분은 25.08% 이다.

웅진그룹의 모회사인 웅진씽크빅은 지난 3월 코웨이 인수계약을 종결했다. 그러나 코웨이 인수 직후 태양광 사업을 영위하던 웅진에너지가 예상치 못하게 감사의견 거절을 받으며 기업회생 절차를 신청하게 됐다. 더불어 지주사인 ㈜웅진의 회사채 신용등급이 BBB+에서 BBB-로 하락하며 자금조달 비용이 증가했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 인수에 약 2조원을 투입했다. 문제는 이 중 약 1조6000억원이 빚이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웅진그룹의 무리한 차입에 우려의 시선을 보냈다. 웅진그룹이 감당하기 힘들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많았다. 여기에 웅진코웨이 인수 이후 웅진에너지가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그룹 전반에 자금 리스크가 커지기 시작했다.

결국 웅진그룹은 예상치 못한 재무리스크로 향후 그룹운영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 웅진코웨이를 매각해 모든 부채를 정리하기로 했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렌털시장의 원조로서 코웨이 매각에 대해 깊이 고민했으나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그룹이 피해를 받지 않는 방안으로 1년 내에 코웨이를 매각키로 했다"라고 밝혔다.

웅진코웨이의 매각자문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웅진코웨이는 지난해 매출 2조7000억원, 영업이익 5200억원을 달성했다. 웅진그룹은 "현재 렌털시장은 유례없는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지난해 웅진이 가지고 있던 우선매수권 탓에 인수에 나서지 못했던 기업과 PE들이 많은 관심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웅진그룹은 웅진코웨이를 매각하면 차입금 변제엔 무리가 없는 만큼 지주사 및 씽크빅에 리스크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다고 보고있다. 아울러 웅진코웨이 매각으로 모든 부채를 정리하고 북센과 웅진플레이도시 매각을 통해 추가적인 현금을 확보해 웅진씽크빅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어렵게 인수한 웅진코웨이를 다시 매각하게 되어 송구하다"면서 "시장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웅진그룹과 웅진코웨이의 가치를 높이는 길이라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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