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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공든탑 '한국콜마' 한방에 삐끗…파장 어디까지

  • 2019.08.12(월) 15:24

윤동한 회장, 월례조회서 막말 동영상 '비난'
불매운동 등 파장 확산…재무 리스크도 부각
'혐한 조장 DHC 등과는 구별해야' 목소리도

지난해 CJ헬스케어 인수와 함께 10년 내 글로벌 뷰티헬스그룹 도약을 꿈꾸던 한국콜마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보수 편향적인 동영상을 직원들에게 시청하도록 하면서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국민적인 분노가 불매운동으로 번지면서 급기야 윤 회장이 전격적으로 경영 퇴진 의사를 밝혔지만 브랜드 이미지 타격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CJ헬스케어 등을 인수하면서 차입금이 1조원대로 불어난 상태여서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재무 리스크가 급격히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한국콜마는 토종기업이라는 점에서 혐한 일본 화장품 기업 DHC 등과는 구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 동영상 한편에 글로벌 기업 도약 '흔들'

윤동한 회장은 지난 6일과 7일 서울 내곡동 신사옥에서 직원 700여 명을 대상으로 월례조회를 하면서 최근 일본의 수출규제와 관련해 문재인 정부의 대응을 비난하는 한 보수채널 유튜버의 영상을 틀었다.

동영상은 자극적이고 편향적인 데다 비속어도 난무했다. 이에 다수 직원들이 사내 익명게시판을 통해 항의와 폭로 글을 올리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날 조회에서 공개되진 않았지만 동영상 전체 내용엔 여성을 비하하는 발언도 담겼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일반 국민들의 분노가 걷잡을 수없이 커졌다. 특히 한국콜마가 지난 1990년 일본콜마와 합작으로 설립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일본 불매운동 대상에도 올랐다.

포털사이트의 블로그와 까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한국콜마의 자체 브랜드 외에 제조·납품하는 제품 명단까지 공개되면서 불매운동의 불길이 번졌고, 그러면서 주가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윤동한 한국콜마 회장이 막말 동영상 시청 논란으로 지난 11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경영직에서 사퇴했다.

◇ 윤동한 회장 경영 일선서 전격 퇴진

그라자 윤 회장은 지난 11일 긴급하게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격적으로 경영 퇴진을 선언했다. 윤 회장의 사퇴로 한국콜마홀딩스는 김병묵 공동대표가 단독대표로 경영을 이어간다. 계열사인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 등은 기존처럼 전문경영인 체제로 운영될 예정이다.

윤 회장은 대표적인 흙수저 경영자로 꼽힌다. 지방에서 대학을 나온 윤 회장은 지난 1974년 대웅제약에 입사해 제약업계에 첫 발을 디딘 후 부사장 자리까지 올랐다. 이후 사장 자리를 마다하고 1990년 일본콜마와 51대 49의 지분으로 한국콜마를 세웠다.

한국콜마는 이후 승승장구하면서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 시장에서 1위 자리에 올랐고, 제약 위탁생산으로 영역을 확장했다. 그러다가 지난해 4월 CJ헬스케어를 무려 1조 30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화장품과 제약을 아우르는 뷰티헬스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이번 동영상 사건으로 치명타를 맞았다. 윤 회장은 경영 퇴진과 함께 임직원과 회사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지만 불매운동은 오히려 더 확산하고 있어 당분간 파장이 지속할 전망이다.

◇ 불매운동 장기화하면 재무 리스크 우려

불매운동이 장기화할 경우 한국콜마의 재무 부담이 급격하게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CJ헬스케어를 비롯한 일련의 인수합병 과정에서 차입금이 빠르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콜마는 지난해 CJ헬스케어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인수대금 1조3000억원 중 9000억원가량을 외부차입에 의존했다. 이후에도 계속 차입을 늘리면서 2017년말 2000억원이던 차입금은 올해 1분기 1조 1200원대로 껑충 뛰었다. 최근에도 마스크팩 업체인 제이준코스메틱을 인수하면서 280억원가량을 차입했다.

그러면서 당장엔 문제가 없지만 불매운동이 길어지면 차입금 상환이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불매운동이 B2B 위주인 한국콜마에서 B2C 제품이 많은 CJ헬스케어로 확산할 경우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

◇ 혐한 조장 DHC 등과는 구별해야

다만 한국콜마를 일본 불매운동 대상으로 취급해선 안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콜마가 일본콜마와 합작법인으로 설립되긴 했지만 현재 일본콜마의 지분율은 12%선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0년 한국콜마를 설립할 당시엔 화장품 기술력과 자금 조달을 위해 일본콜마의 지원을 받았지만 지금은 지분 외에 특별한 관계를 맺지 않고 있다. 최근 혐한 방송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일본 화장품 브랜드 DHC 같은 회사와는 확실하게 구별할 필요가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한국콜마 10년 차 직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은 올린 한 네티즌은 "편향적인 유튜브를 시청하게 한 것은 분명 잘못이었다"면서도 "한국콜마는 친일기업이 아니다. 윤 회장은 일흔이 넘는 고령이다. 그 연세인 분들은 제 나이 또래와 정치성향이 다를 수 있다. 정치성향이 다르다고 친일로 매도하고 공격하지 않았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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