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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슈진, '기사회생' 동아줄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 2019.08.27(화) 11:22

거래소 결정으로 상장폐지 수순...최종 결론까지 2~3년
미국 임상3상 성공하면 반전…시간적으로 쉽지 않을듯
상폐 시 4800억 허공으로…소액주주·코오롱 모두 타격

코오롱티슈진이 사실상 코스닥 상장폐지 수순에 들어갔다.

현재로선 인보사의 미국 내 임상3상 성공이 기사회생을 위한 유일한 동아줄이다. 상장폐지 절차를 고려하면 최종 결정까지 2~3년이 더 남아있긴 하지만 미국에서 임상3상을 성공하려면 이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만큼 상장폐지를 모면하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대체적이다.

◇ 코오롱티슈진, 결국 상장폐지 수순

한국거래소 기업심사위원회는 지난 26일 골관절염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케이주'를 개발한 코오롱티슈진의 상장폐지를 결정했다. 티슈진이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지 1년 9개월 만이다.

한국거래소의 결정은 식약처의 조사 결과가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식약처는 최근 인보사의 주성분 중 일부가 허가 당시 세포와 다르다는 사실을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허가를 취소한 바 있다.

아직 상장폐지가 최종 확정된 것은 아니다. 한국거래소는 앞으로 15영업일 이내에 코스닥시장위원회를 열어 해당 사안을 다시 한번 심의한다. 이후 코오롱 측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또 한 번의 심의를 거쳐야 해 아직 두 번의 기회가 더 남은 셈이다. 이 절차를 모두 완료하려면 약 2~3년가량 더 걸릴 수도 있다.

◇ 미국 임상3상 성공 유일한 동아줄

하지만 상장폐지 결론이 뒤집히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대체적이다. 이 결과를 뒤집으려면 인보사의 성분이 뒤바뀌긴 했지만 효과엔 문제가 없다는 코오롱 측의 주장이 재차 공식적으로 인정받을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식약처가 인보사의 허가 취소 처분을 철회하는 게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이 가능성은 높지 않다. 실제로 코오롱생명과학이 허가 취소 처분에 대해 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본안소송이 남아있지만 주성분의 허위 기재가 사실로 드러난 만큼 결과가 바뀌긴 어려울 전망이다.

그런 측면에서 미국내 임상3상 성공이 유일한 동아줄이다. 미국에서 임상3상이 성공하면 효과를 확실하게 인정받는 만큼 국내에서도 재기를 노릴 수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시간적으로 쉽진 않다. 우선 임상3상 재개가 쉽지 않은 상황인데다 설령 임상3상을 재개하더라도 허가까지는 평균 3~5년가량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보사의 미국 임상3상이 이르면 올 하반기로 예상되고 있는데 임상3상이 재개되더라도 허가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국내 심의나 소송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 시가총액 4800억원 허공으로

티슈진이 최종 상장폐지되면 약 4800억원에 달하는 주식이 휴지조각이 될 수도 있다. 그러면서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약 6만명에 달하는 소액주주들의 피해가 예상된다. 일부 주주들은 이미 65억원에 달하는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티슈진은 상장 당시 시가총액이 약 1조 7000억원에 달했고 한때 4조원에 이르기도 했다. 하지만 주성분 세포가 뒤바뀐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했고, 지난 5월 28일 주식거래가 정지되면서 시가총액은 4800억원에서 멈췄다.

티슈진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코오롱그룹 지주사 코오롱과 코오롱생명과학, 코오롱글로벌 등의 타격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티슈진 지분율은 코오롱이 27.26%, 코오롱생명과학이 12.57%, 코오롱글로벌이 0.57% 등이다. 여기에다 소액주주들의 손해배상 소송 변수도 남아 있어 충격파가 훨씬 더 커질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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