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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신약개발 AI스타트업의 허와 실

  • 2020.02.03(월) 09:33

제약바이오, AI스타트업과 신약개발 협업 잇따라
"역량 부족한 스타트업도 우후죽순…옥석 가려야"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인공지능(AI) 신약개발 전문기업들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인공지능 헬스케어 산업 규모는 지난 2016년 7억 5000만 달러에서 2024년엔 100억 달러(약 11조원)까지 급성장이 예상되고 있는데 특히 인공지능 신약개발이 핵심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죠.

하나의 혁신 신약을 개발하려면 보통 10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고, 연구개발 비용도 천문학적으로 투입되는데요. 신약 연구개발에 AI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 기간을 최소 3년 이하로 줄일 수 있고, 자연스럽게 비용 감소와 함께 개발 성공률을 높일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자 국내외 많은 제약기업들이 AI 신약개발 전문기업과 손을 잡거나 직접 플랫폼 구축에 나서고 있는 상황입니다.

해외에서는 안실리코 메디슨, 아톰와이즈, 버그 등 내로라하는 AI 스타트업들이 학계 및 제약기업들과 활발하게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데요. 국내도 AI 신약개발 전문기업들이 다수 제약기업들과 속속 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제약바이오기업들과 손을 잡은 국내 AI스타트업은 스탠다임과 신테카바이오, 온코크로스 등이 대표적입니다.

다만 이런 분위기에 편승해 역량이 부족한 AI 기업들도 우후죽순 생겨나고 있어 옥석가리기가 더 중요해지고 있는 시점이기도 합니다.

◇ 스탠다임, 자체 개발 AI기술로 '주목'

먼저 스탠다임은 인공지능 기반 선도 물질 최적화 플랫폼인 '스탠다임 베스트' 등 자체 개발 AI 기술을 바탕으로 항암과 비알콜성지방간 등 다양한 분야의 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AI 스타트업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스탠다임은 인공지능 개발자, 생물학자, 의학화학자, 시스템생물학자 및 변리사 등 25명의 전문가로 구성돼 있는데요. 여기서 개발한 '스탠다임 베스트'는 인공지능과 시스템 생물학 기술을 접목해 신약개발 과정을 개선하는 기술입니다. 이 기술 덕분에 지난해 11월 SK로부터 약 100억원의 투자 유치에 성공하기도 했죠. 지난 3년간 카카오벤처스, LB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모두 167억원의 투자를 받았습니다.

현재 한미약품과 씨제이헬스케어, 크리스탈지노믹스, SK케미칼과 함께 신약 연구를 진행 중이죠.

◇ 신테카바이오, 국내 AI스타트업 첫 코스닥 '상장'

신테카바이오는 2014년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로부터 '유전체 빅데이터 분석 기술'을 이전 받아 설립된 유전체 빅데이터 기반 인공지능 신약개발 기업입니다.

신테카바이오는 신약후보 물질 발굴과 바이오마커 개발 등 신약개발 과정에서 AI 분석을 활용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데요. 유한양행 등으로부터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아 올해에만 197억원을 투자받기도 했죠. 지난해 12월 기술성 평가기관 두 곳에서 각각 A등급을 획득하면서 국내 AI스타트업으로는 처음으로 코스닥에 상장했습니다.

신테카바이오는 레고켐바이오, SCM생명과학, 셀리드, JW중외제약 등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함께 신약 연구를 진행하고 있죠.

◇ 온코크로스, 기존 치료제의 새 적응증도 발굴

온코크로스는 2015년 설립된 신약 벤처기업으로, AI를 활용한 약물 개발 플랫폼인 ONCO AI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을 활용해 항암, 난치병 및 희귀병 치료제 연구 외에도 기존 치료제의 새로운 적응증 발굴을 주력으로 삼고 있는데요.

이 플랫폼으로 지난 15일 제일약품과 계약을 맺고 뇌졸중 신약 후보물질인 'JPI-289'의 신규 적응증을 탐색 중입니다. 온코크로스가 신규 적응증을 찾아내면 제일약품과 온코크로스가 공동 특허를 출원하고, 온코크로스에서 개발을 진행해 수익을 배분하게 됩니다.

온코크로스는 지난해 9월 아이디벤처스·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6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습니다.

◇ 해외 AI스타트업과 협업 및 자체 플랫폼 개발

해외 AI스타트업에 눈을 돌리거나 직접 AI 플랫폼 구축에 나선 기업들도 있습니다. 대웅제약은 지난달 12일 미국 A2A, 유한양행은 캐나다의 사이클리카, SK바이오팜은 미국의 twoXAR와 인공지능을 활용한 신약 연구 협업 계약을 맺었죠. 특히 SK바이오팜은 자체적으로 AI 신약개발 알고리즘을 개발하기 위해 SK C&C와 함께 AI 약물설계 플랫폼을 구축하기도 했습니다.

JW중외제약 역시 신테카바이오와의 협업과 별개로 케임브리지대 의대가 설립한 AI 바이오신약 개발 연구소와 협업을 맺었을 뿐만 아니라 자회사 C&C신약연구소를 통해 AI 기반 빅데이터 플랫폼 '클로버'를 구축했습니다.

◇ 기술력 부족한 AI스타트업 '요주의'

다만 일각에선 국내 AI스타트업에 대한 불신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AI 신약개발 역량 자체가 부족한 국내 스타트업들이 분위기에 편승해 우후죽순 AI 간판만 달고 있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인데요. 그러다 보니 국내 AI 스타트업들을 믿지 못해 해외 스타트업들을 찾거나 자체 플랫폼 구축에 나서는 기업들도 나오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제약기업은 국내 한 AI스타트업과 기존 계약을 철회하고 자체 기술을 보유한 다른 스타트업과 손을 잡았는데요. 글로벌 제약사에서 실패했던 후보물질을 조합하는 등 기술적으로 허술한 취약점을 드러냈기 때문이죠.

이 제약기업 관계자는 "이 AI스타트업은 다른 기업의 AI 프로그램을 가져온 수준에 불과했다"라며 "제약바이오기업들이 협업할 AI스타트업을 선정할 때 그 기업의 기술력을 신중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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