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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 실적' 홈플러스의 초강수…임원 급여 20% 반납

  • 2020.06.17(수) 15:34

사상 최악 실적에 임원들 임금 3개월 간 자진 반납
코로나19 확산·규제 등 악재 산적…고통분담 차원

코로나19 확산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홈플러스가 초강수를 뒀다. 코로나19 위기를 함께 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이 급여 일부를 자진 반납키로 했다. 이는 창립 이래 최초다.

홈플러스는 서울 등촌동 본사 사옥에서 열린 임원회의에서 부문장 이상 임원들이 3개월 간 급여의 20%를 자진 반납키로 결의했다고 17일 밝혔다.

홈플러스는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불황과 코로나19에 따른 객수 감소 등으로 2019회계연도(2019년 3월~2020년 2월) 영업실적이 창사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회사와 직원들의 고통을 분담하자는 차원의 조치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규제와 유통경기 불황에 따른 실적 부진 탓에 그동안 경영목표를 달성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2017회계연도 이후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의 급여가 매년 동결돼왔다. 임원들의 성과급도 지급되지 않고 있다. 

홈플러스의 2019회계연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4.69%, 38.39% 감소한 7조 3002억 원, 1602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운용리스 비용이 영업외비용(이자비용)으로 적용된 ‘신 리스 회계기준(IFRS16 Leases)’을 미적용할 경우 영업이익은 100억 원에도 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당기순손실은 5322억 원으로 창사 이래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을 기록했다.

홈플러스는 지속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19 악재까지 겹치면서 올해도 이 같은 불황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매년 3월 연중 가장 큰 규모로 열던 창립기념 프로모션은 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진행하지 못했다.

또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되면서 점포를 찾는 고객이 급격히 줄면서 매출 역시 크게 감소하고 있다. 이에 따라 홈플러스는 현재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유동화 진행을 검토하는 등의 유동성 확보에 전력투구 하고 있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은 “오프라인 유통 시장의 침체기 속에 2만 2000명 임직원과 그 가족들이 받고 있는 고통을 함께 분담하자는 차원에서 임원들과 함께 급여 자진 반납을 결정했다”며 “큰 위기 뒤에는 반드시 기회가 온다는 믿음을 갖고 홈플러스 식구들의 힘을 한데 모아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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