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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3단계 될까"…백화점 '초긴장'

  • 2020.12.22(화) 17:16

백화점, 명품으로 버티며 온라인 강화
이커머스, 주문 증가 기대…처리가 관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되면서 유통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근 서울과 경기도가 5인 이상 집합금지 명령을 내리면서 사실상 오프라인 사업장의 영업이 더욱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 조치로 호텔과 외식업계는 연말특수를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다른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도 손님이 끊기는 상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거리두기 3단계가 발효된다면 백화점과 아울렛 등은 아예 영업을 못하게된다. 거리두기는 현재 2.5단계를 유지되고 있지만 언제라도 3단계로 강화될지 모른다. 최악을 차악으로 막아내야 하는 상황이다. 오프라인 업체들은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위기탈출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반면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업계는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오프라인 소비 위축은 온라인 소비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백화점 '초긴장'…3단계면 '셧 다운'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백화점 등 대규모 점포는 영업 자체를 할 수 없게 된다. 현재 수도권은 2.5단계, 수도권 이외 지역은 2단계를 실시하고 있다. 밤 9시까지 영업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아예 문을 닫아야 한다. 가장 고민이 깊은 곳은 백화점이다. 백화점은 거리두기가 2.5단계로 올라간 뒤 매출이 전년 대비 10%가량 줄었다. 12월은 연말 특수를 맞아 바짝 매출을 올려야 하지만 이번에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명근 기자 qwe123@

그나마 현재까지 백화점 업계가 큰 폭의 매출하락을 겪지 않은 것은 명품 덕분이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해외여행 등 럭셔리 소비에 대한 수요가 코로나19로 위축되면서 '명품'으로 옮겨갓다는 분석이다. 거리두기 조치가 강화됐음에도 명품 매장이 입점한 백화점들은 매일 소비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하지만 명품 매출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 이에 따라 백화점업계는 연말을 맞아 오프라인 매장에서 계획한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라이브커머스 방송을 통해 특판 등의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만약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갈 경우 아예 매장을 열지 못하기 때문에 지금 상황도 감지덕지"라며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온라인에서 손님을 맞이할 수 있는 방법을 총 동원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대형마트, 필수업종 지정 기대

대형마트는 백화점에 비해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다. 거리두기 조치가 3단계로 격상해도 영업을 계속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대형 유통 시설(종합소매업 면적 300㎡ 이상)은 3단계에서 영업을 중단해야 한다. 하지만 대형마트는 생필품을 판매하는 특성상 필수 시설에 해당되기 때문에 집합 금지 제외 시설로 규정될 가능성이 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도 지난 18일 정례브리핑에서 "마트나 편의점도 생필품 판매는 허용하되, 입장 인원을 제한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조치 강화로 생필품 구매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거리두기 2.5단계지만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이 나오고 있다"며 "거리두기가 3단계로 올라가더라도 단기간에 충격이 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 이커머스, '표정관리'…주문 폭주에 대비

온라인 기반의 이커머스 등은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매출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수혜를 입고 있는 업종이다. 이커머스와 홈쇼핑 모두 사람들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많이 찾게 되는 채널이다. 

쿠팡과 마켓컬리 등 새벽배송이 가능한 업체들은 거리두기 2.5단계에 따른 9시 이후 영업 정지의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 저녁 늦은 장보기가 어려워지면서 새벽배송 업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다. 마켓컬리의 경우 거리두기가 2.5단계로 강화된 12월 들어 매출이 전보다 20% 가량 늘었다. 쓱닷컴도 한때 쓱배송 가동률이 99.6%를 기록하는 등 밀려드는 주문을 처리하기 바쁜 상황이다. 

현재 새벽배송 업체들은 배송인력 가동률이 90%대로 올라가면서 늘어나는 배송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대규모로 배송기사 채용에 나서고 있다. 이커머스 업체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강화될수록 주문이 많아지기 때문에 이를 처리할 역량을 갖추는 것이 관건"이라면서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주문과 배송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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