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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人워치]유한양행 '데일리케어' 순항 비결은

  • 2021.02.26(금) 13:51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입점…입소문에 매출 지속 증가
"국민 건강 위해 더 좋은 건강기능식품 제공 노력"

어렸을 때는 몸이 많이 약했다. 병원을 화장실 가듯 들락날락했고 특히 감기를 달고 살았다. 어머니는 감기예방에 좋다며 생강차를 매일 한 잔씩 마시게 하셨다. 아침식사가 끝나면 면역력에 도움이 된다는 흑마늘과 홍삼을 먹었다. 생강차와 흑마늘, 홍삼이 진짜로 도움이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신기하게도 감기와 잔병치레가 줄었다.

건강 걱정 없이 20대를 보내고 30대 후반에 들어서면서 눈도 침침하고 몸이 전과 다름을 느낀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현재는 눈에 좋은 루테인, 면역력 증강에 도움이 된다는 홍삼과 비타민을 구입해 먹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전년 대비 6.6% 성장한 약 5조 원 규모로 추산된다. 이 같은 추세에 맞춰 제약바이오 업계도 건강기능식품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유한양행은 지난해 자체 건강기능식품 브랜드 ‘데일리케어’를 론칭,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해 순항 중이다. 조한익 유한양행 OTC마케팅부 부장과 이민주 PM(Product Manager)을 만나 데일리케어의 순항 비결을 들어봤다.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B2C 판매 ‘대세’

조 부장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의 건강기능식품 총괄, 이 PM은 CS(Customer Service)를 담당하고 있다. 유한양행 본사 회의실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는 동안 내부 지침상 마스크를 벗을 수 없었다. 대면 인터뷰임에도 마스크를 벗을 수 없어 얼굴을 제대로 볼 수는 없었지만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이야기하는 조 부장과 이 PM의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조 부장은 “최근 많은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온라인 B2C 영업에 나서는 분위기”라며 “건강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아지고 주문 시스템이 편리하다 보니 온라인 유통채널을 중심으로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은 약국이나 헬스앤뷰티(H&B) 스토어 등 오프라인 매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오프라인 유통채널은 감소하는 반면, 온라인 유통채널의 비중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유한양행에서 건강기능식품 온라인 유통을 담당하는 조한익 부장(오른쪽)과 이민주 PM(왼쪽).

조 부장은 “예방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건강기능식품은 스마트한 소비자들이 직접 검색을 통해 비교해보고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다만 전문적인 질병 케어는 전문성을 갖춘 의사나 약사의 조언이 필요하기 때문에 직접 병원이나 약국을 방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한양행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지는 두 달여 정도가 됐다. 많고 많은 온라인 유통채널 중에 왜 네이버였을까.

조 부장은 “소셜커머스나 종합몰 등 다른 온라인 유통채널에 비해 수수료가 낮고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검색엔진이어서 효과적일 것으로 판단했다”며 “주기적으로 라이브방송도 진행하고 있는데 아직 비용대비 효율이 나오지는 않지만 앞으로 라이브커머스 시장이 계속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지 두 달여 밖에 안 됐지만 지난달 매출 3억 원을 기록했고 지속해서 늘고 있다”면서 “빠른 시일 내 100억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성 질 건강 개선 ‘엘레나’…입소문만으로 매출 100억 돌파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제품을 묻자 이 PM은 ‘엘레나’를 꼽았다. 엘레나는 여성의 질에 서식하는 락토바실러스 루테리와 요도에 서식하는 락토바실러스 람노서스 2개의 특허균주를 이상적으로 배합해 만든 UREX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이다. 지난 2015년 출시해 TV 광고 한 번 없이 SNS와 입소문을 타면서 효자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는 제품이라고 한다.

이 PM은 “엘레나는 판매가와 출하가가 높은 편인데도 효과를 본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유명해졌다”며 “유산균 증식을 통해 여성 질 건강에 도움을 주는 제품으로 한 번 구매한 소비자들의 재구매율과 충성도가 높은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유한양행의 건강기능식품 제품들. 높은 평점과 수백 개에 달하는 리뷰들이 눈에 띈다.

실제로 엘레나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평점 5점 만점에 4.7점으로 높은 만족도를 자랑한다. 사용자 리뷰에는 질염에 효과를 보고 있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다. 이 PM은 “건강기능식품은 매출 100억 원을 넘기기 어려운데 엘레나의 지난해 총 매출만 100억 원이 넘는다”며 “올해는 200억 원을 달성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눈 건강에 도움을 주는 루테인 지아잔틴, 여성 종합비타민인 센스밸런스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조만간 관절 및 연골 건강에 도움을 주는 식이유황(MSM) 성분의 건강기능식품과 여성 갱년기 제품, 멀티비타민 등 신제품 출시도 준비 중이다. 조 부장은 온라인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이 유명세를 타면 약국 등 오프라인으로 찾는 고객들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부장은 “100년이 다 돼 가는 유한양행이 그동안 아픈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해 회사가 존재해왔다면 앞으로 100년은 아프지 않도록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소비자를 속이는 건 국민의 건강을 해치는 일이라는 유일한 박사의 신념을 이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건강기능식품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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