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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동만두, 꼭 익혀 먹어야 하는 이유

  • 2021.09.12(일) 10:00

[食스토리]냉동만두, 한 번 쪄서 급냉
유통 과정서 박테리아 증식 위험

/그래픽=비즈니스워치

[食스토리]는 평소 우리가 먹고 마시는 다양한 음식들과 제품, 약(藥) 등의 뒷이야기들을 들려드리는 코너입니다. 음식과 제품이 탄생하게 된 배경부터 모르고 지나쳤던 먹는 것과 관련된 모든 스토리들을 풀어냅니다. 읽다보면 어느 새 음식과 식품 스토리텔러가 돼있으실 겁니다. 재미있게 봐주세요. [편집자]

다들 냉동실에 만두 하나쯤은 비축하고 계시죠?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만두를 싫어하는 사람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불과 40여년 전까지만 해도 만두는 밀가루 반죽을 밀대로 하나하나 밀어 피를 만들고 숙주, 부추, 두부, 돼지고기, 당면 등을 다져 만든 속을 채워 하나하나 빚어야 했습니다. 빚은 만두는 또 약 15분을 쪄야 하죠. 

만두를 만드는 날은 하루가 그냥 지나갑니다. 맛은 기가 막히지만 만두를 한 번 만드는 데 들어가는 노동과 시간은 고되고 깁니다. 그래서 냉동만두가 대중화되기 전에는 1년에 한 번 온 가족이 모이는 설에 옹기종기 모여 만두를 빚어 먹곤 했습니다. 

냉동만두가 대중화된 초기에는 전자레인지가 없는 가정이 대부분이어서 만둣국이나 군만두로 해먹는 게 일반적이었는데요. 현재는 전자레인지가 필수 가전제품이 됐죠. 덕분에 바쁜 현대사회 속에서 전자레인지에 냉동식품을 데워 더 빠르고 간편하게 먹는 것이 일상적인 모습이 됐습니다.

그런데 이 냉동만두가 익혀져 나온 건지, 안 익혀 나온 건지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냉동만두를 익혀서 냉동했다는 사실을 처음 알았다"는 게시글을 봤습니다. 거기에는 "그냥 먹어도 봤다"는 댓글도 달려있었습니다. 

냉동만두를 날 것으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도 놀라웠지만 데우지 않고 그대로 먹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충격적이었는데요. 실제로 가까운 지인 중에 냉동만두를 자연해동 후 그냥 먹었다가 식중독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냉동만두에 대해 샅샅이 알아보겠습니다. 

냉동만두로 세대를 구분할 수 있다? 없다?

'냉동만두'로 떠올리는 제품이 해태 '고향만두'였다면 40대 이상, CJ제일제당 '비비고'였다면 40대 미만이 많을 겁니다. 선호하는 냉동만두는 개인별로 다르겠지만 냉동만두의 대명사는 크게 고향만두와 비비고로 나뉩니다. 

국산 냉동만두의 보급은 1980년대 초 도투락식품이 출시한 게 시초입니다. 당시 도투락 만두를 해태가 유통했었죠. 당시에는 냉동제품의 유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냉동만두가 대중적이지 않았습니다. 1980년대 후반 해태에서 '고향만두'를 출시하면서 냉동만두의 대중화가 시작됐습니다. 

/그래픽=김용민 기자 kym5380@

고향만두는 냉동만두 시장에서 30년이 넘도록 시장 1위를 지켜왔습니다. 그러다 2016년 CJ제일제당이 '비비고 왕교자'를 출시하면서 냉동만두 시장은 단숨에 뒤집혔는데요.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냉동만두 매출 점유율은 CJ제일제당의 '비비고'가 43%로 독보적인 1위를 차지했고, 풀무원의 '생가득' 15%, 해태의 '고향만두' 12%, 동원F&B의 '개성' 8% 등의 순이었습니다. 풀무원의 경우 얇은 피를 내세운 만두를 출시하면서 2위에 올라섰습니다. 

시중의 냉동만두는 모두 찐 이후에 냉동을 시킵니다. 그 이유는 유통과 조리상 문제 때문인데요. 날 것 그대로 냉동해서 유통할 경우 자칫 상온에 노출됐을 때 상할 우려가 높습니다. 유통과정에서 상온 노출은 피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가정 내에서 냉동 보관중이어도 냉동실 문을 여닫을 때마다 온도가 올라갑니다. 날 것 보다는 한 번 가열한 후 냉동할 경우 박테리아의 증식을 차단할 수 있습니다. 통조림 제품들도 장기 보존을 위해 가열과정을 거칩니다. 

또 만두를 찌지 않고 냉동할 경우 조리했을 때 터지기 쉽습니다. 만두 속에 들어있는 당면은 익으면서 불어나고 고기와 야채의 육즙까지 빠져나오면서 만두 속은 팽창하게 됩니다. 팽창하는 속에 밀려 피가 잘 터지게 됩니다. 

특히 냉동만두가 이미 익혀서 나오기는 하지만 반드시 재가열해서 섭취해야 합니다. 냉동만두는 '가열해 섭취하는 냉동식품'으로 분류돼 있는데요. 냉동된 식품이라 할지라도 일부 박테리아는 생존할 수 있습니다. 앞서 택배 배송 등 유통 과정에서 상온에 노출될 수 있다고 언급했었죠. 이때 박테리아가 증식할 수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열한 후 섭취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만두는 김이 모락모락 날 때 베어 물어야 제 맛이죠. 피도 쫄깃해지고요. 냉동만두를 안전하고 더 맛있게 먹기 위해서는 꼭 한 번 더 익혀서 드셔야 한다는 것 기억하세요.

*[食스토리]는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만들어가고픈 콘텐츠입니다. 평소 음식과 식품, 약에 대해 궁금하셨던 내용들을 알려주시면 그 중 기사로 채택된 분께는 작은 선물을 드릴 예정입니다. 기사 아래 댓글이나 해당 기자 이메일로 연락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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