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41.9%(2021년 상반기 누적기준)로 1위를 유지중인 제주삼다수. 사실 제주삼다수 가격이 저렴하지 않음에도 소비자들이 찾는 이유는 무엇일까.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깐깐해지면서 무조건 싼 것 보다 건강한 것을 고르는 소비패턴이 활성화됐기 때문이란 게 업계의 분석이다.
그렇다면 제주삼다수의 품질 공정은 어떨까.
취수후 단순여과+자외선살균만 거쳐 '원수 자신감'
제주삼다수는 제주개발공사가 수원을 관리하고 생산한다. 제주개발공사에게 수질관리 시스템을 들어봤다.
제주삼다수는 한라산 중턱에 있는 단일 수원지에서 취수해 단순 여과와 자외선 살균만을 거쳐 생산된다고 한다.
수원지는 한라산 해발 1450m에서부터 지하 420m까지 화산송이와 현무암이 분포된 지층을 통과하며 자연 정수된 물이다. 즉 제주삼다수는 수원관리가 핵심인 셈이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수질을 유지하기 위해 1996년부터 취수원 주변의 토지를 꾸준히 매입해왔을 정도다"면서 "투수성이 좋은 제주 지역의 지질 특성 상 주변에서 발생한 잠재오염원이 원수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고 밝혔다.
지난 25년간 매입한 토지는 현재까지 약 61만8613㎡로, 축구장 87개를 합친 규모와 비슷하다.
지하수 실시간 감시시스템 구축
제주개발공사는 생수업계 최초로 수자원연구팀을 조직, 취수원 주변 지역의 지하수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5년간 160여억원을 투자해 지하수, 토양, 기상, 강우 등 수질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여러요인을 수집하는 자체 관측망을 113개를 설치했다.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는 지속가능한 지하수 이용을 위한 연구에 활용된다. 데이터를 딥러닝 인공지능 모델로 분석해 제주삼다수 생산을 위한 취수가 지하수의 수위 변동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하기도 했다.
특히 3D 맵(MAP) 기술을 활용해 지하수 관정 내부 영상을 촬영하고 지하 지질의 물리적 특성을 분석, 지하수의 생성과 유동을 파악한다.
제주개발공사 품질관리팀은 3시간마다 시료를 샘플링해 분석하고 24시간 생산 시스템을 모니터링한다. 지난해에는 국내 먹는물관리법에서 정한 기준(연간 2272건) 대비 940%를 상회하는 연간 2만1324건의 자체 수질검사를 진행했을 정도다.
그 결과 올해 10월에는 국내 생수업계 최초로 환경부가 지정하는 ‘먹는물 수질검사기관‘ 자격을 취득했다. 또 제품 생산 과정에서부터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ISO 9001(품질경영시스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미국 NSF, FSSC 22000(식품안전경영시스템) 등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김정학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시간이 지나도 한결같은 맛과 품질의 삼다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원수부터 완제품까지 철저한 품질 관리를 이어나갈 것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