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C삼립이 최근 오픈런 현상을 빚고 있는 포켓몬빵 공급을 신제품 발매를 통해 30%이상 늘렸다. 그러나 중고시장에서는 신제품들이 2~3배가 넘는 가격에 올라오고 포켓몬빵 구매 목적인 '띠부띠부씰' 묶음을 수십만원대의 고가에 내놓는 등 구매 열풍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SPC삼립은 지난 7일 포켓몬빵 신제품 4종을 출시했다. 디저트 3종과 빵 1종으로 냉장 디저트를 새롭게 추가했다. 이를 통해 포켓몬빵 공급량은 기존 대비 30% 이상 늘어나게 됐다. 포켓몬빵을 찾아 편의점과 마트를 헤멨던 소비자 입장에서는 공급 증가에 따른 구매 여력이 일부 생겨난 것이다.
SPC삼립은 1998년 첫 출시됐던 포켓몬빵을 지난 2월 말 다시 내놨고 출시 43일만에 1000만봉이 팔려나갔다. 하루 평균 23만개 이상이, 1초에 2~3개씩 매일 팔려나간 셈이다.
그러나 증산에도 불구하고 첫날부터 품절 현상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직전 제품군보다 가격이 뛰고 공급도 기존 대비 늘긴 했지만 스티커 수집 열풍을 뛰어넘진 못해서다. 편의점 등에서는 여전히 품절이 지속되고 있고 당근마켓 등 중고 직거래 플랫폼 상에서는 전날(7일) 나온 제품을 2~3배의 가격에 팔겠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SPC삼립이 내놓은 시즌 2 포켓몬빵들의 경우 기존 제품 대비 1000원가량 비싼 2000~3500원대에 출시됐고 이 가운데 디저트 3종만을 모아 개당 5000~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즌1 제품들도 웃돈이 붙어 판매 중이다.
아예 띠부띠부씰만 따로 파는 스티커 판매족도 늘고 있다. 띠부띠부씰 160여종을 100만원 가까이에 판다는 글이 올라오거나 희귀템인 '뮤'나 '뮤츠' 스티커가 5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한편, SPC삼립은 포켓몬빵 판매 급증으로 지난해에 이어 베이커리 부문에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 1분기의 경우 2월말 이후 포켓폰빵 효과가 일부 더해지고 2분기부터는 분기별 실적에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하이투자증권은 현 생산수준을 고려할 때 포켓몬빵 신제품의 월 외형 기여 규모를 약 70억원으로 추정했다. 분기로 계산하면 210억원에 달하는 규모로 기존 제품과의 상쇄효과를 고려하더라도 실적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게다가 이 같은 추정치에는 이번 시즌2 신제품 출시와 생산량 증가는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올 2분기 말부터 원맥 매입 단가 상승으로 SPC삼립 매출의 또 다른 한 축인 푸드 부문의 영업이익 추정치가 낮아질 수 있어 이를 상쇄해주는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SPC삼립은 최근 포켓몬빵 수요 급증으로 기존 빵 공장 라인 생산을 풀 가동하는 대신 추가로 생산라인을 늘리진 않고 있다. 대신 디저트류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일부 추가하면서 과거 반짝 인기를 누렸던 일부 제품들처럼 열풍이 사그라든 이후까지도 대비하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