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경기 속 매운라면 전성기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관련 제품 매출이 껑충 뛰었다. 특히 MZ세대들의 맵부심(매운맛+자부심)을 자극하며 기존의 매운맛을 넘어서는 극강의 매운 라면들이 잇따라 출시되는 모습이다.
8일 팔도에 따르면 매운맛 전용 브랜드인 틈새라면의 지난해 매출액이 190억원에 육박했다. 올해는 판매 이후 최초로 연간 매출이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매운 라면이 인기를 지속하고 있는 데는 매운 라면이 일종의 문화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매운 라면을 먹는 모습을 올리고 새로운 상품이 출시되면 인플루언서들을 통해 소개되고 있다.
베트남 하늘초를 사용해 매운맛을 낸 틈새라면 역시 SNS와 동영상 공유사이트에 시식 후기가 올라오고 MZ세대에게 호응을 얻으면서 판매량 증가로 이어졌다. 덕분에 지난해 188억원 매출을 기록한데 이어 올해는 2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점쳐진다.
이에 더해 팔도는 최근 액상 카레와 짜장에 틈새라면 레시피를 적용한 '틈새라면 매운짜장', '틈새라면 매운카레'를 출시했고 스코빌 지수가 1만 SHU에 이르는 '틈새라면 극한체험'도 한정판으로 먼저 선보인 이후 지난 4월 정식 출시됐다.
스코빌 지수는 고추에 포함된 캡사이신 농도를 계량화해 매움 정도를 수치로 나타낸 지수로 캡사이신이 함유돼 있지 않은 피망의 경우 0SHU, 청양고추는 4000∼1만 SHU, 멕시코가 원산지인 할라피뇨는 2500∼1만 SHU로 알려져 있다.
팔도는 기존 제품인 왕뚜껑이나 팔도비빔면의 매운 맛을 강화한 제품도 선보였다. 왕뚜껑보다 매운 킹뚜껑을 내놨고 팔도불비빔면의 경우 기존 팔도비빔면보다 8배나 매운 맛을 강화했다. 팔도불비빔면 경우 이마트에 정식으로 출시된 후 한달여 만에 누계 판매량 30만개를 기록하기도 했다.
매운라면의 경우 코로나 19 이후 스트레스 해소용이나 불경기와 맞물려 매운맛을 선호하는 트렌드 역시 녹아있다는 평가다. 한창민 팔도 마케팅팀장은 "불경기에 매운음식으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식문화 트렌드도 틈새라면 판매량 상승에 영향을 끼쳤다고 판단된다"며 "베트남 하늘초 레시피를 여러 형태 제품에 적용해 국내를 대표하는 매운맛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