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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 달 만에 또 신제품…1위 재탈환 작정한 필립모리스

  • 2023.02.08(수) 16:03

'6만원대' 일루마…편의성 극대화 
충전 홀더 없애고, 20회 '연사' 가능 
완전체 일루마…KT&G '릴' 정조준

백영재 한국 필립모리스 대표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한국 필립모리스가 궐련형 전자담배 기기 신제품 아이코스 '일루마 원'을 출시했다. 일루마 원은 지난해 10월 선보였던 아이코스 일루마 시리즈의 새 라인업이다. 필립모리스는 완전체가 된 '일루마' 시리즈를 통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의 왕좌를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 점유율은 KT&G '릴' 시리즈가 1위로 아이코스 제품을 근소하게 앞서고 있다. 

베일벗은 '일루마 원'

"일루마 원은 앞서 출시했던 해외 국가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제품입니다. 일루마 시리즈의 장점은 고유의 히팅 기술과 세련된 디자인, 청소가 필요 없는 편리함입니다. 일루마 원은 여기에 매력은 더하면서도 가격 부담은 낮춘 제품입니다." 

백영재 한국필립모리스 대표는 8일 서울 중구 플라자호텔에서 진행된 '아이코스 일루마 원' 출시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일루마 시리즈는 태우지 않고 가열해 일반 담배 대비 유해물질 배출이 평균 약 95% 감소한 제품"이라며 "흡연을 지속하고자 하는 성인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담배 연기 없는 미래'를 더욱 가속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영재 한국 필립모리스 대표 /사진=필립모리스

일루마 원은 손에 잡히는 일체형 디자인이 특징이다. 일루마 원에는 충전 '홀더'가 없다. 이 덕분에 무게가 줄어들고 휴대성이 높아졌다. 색상은 총 5가지로 실리콘 슬리브 등 전용 액세서리를 통해 다양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담배 제품은 테리아 스틱을 사용한다. 일루마 원은 완전 충전했을 때 최대 20회 연속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일루마 제품은 최대 2회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도 경쟁력이다. 일루마 원은 6만9000원으로 일루마 라인업 중에서 가장 싸다. 기존 '아이코스 일루마', '아이코스 일루마 프라임'은 각각 9만9000원과 13만9000원이다. 단 성능적으로는 큰 차이가 없다. 스마트코어 인덕션 시스템이 적용됐고 블레이드가 없어 별도로 청소할 필요가 없다. 단 스틱을 넣자마자 바로 가열되는 '오토 스타트' 기능은 적용되지 않는다.

'왕좌' 탈환한다

필립모리스는 일루마 원 출시로 시장 1위 탈환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일루마 출시에 힘입어 서울 등 일부 지역에서는 필립모리스가 KT&G를 앞선 것으로 전해진다. 앞으로 일루마 원까지 전국에 풀리게 되면 점유율은 더 상승할 수 있다. 프리미엄부터 가성비까지 양쪽 수요를 타격할 수 있다. 특히 일루마 원은 가성비 제품으로 '할인 공세'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

아이코스 일루마 원 / 사진=한전진 기자 noretreat@

백 대표는 "신규 전자담배 기기 출시가 늦어지면서 경쟁사에 1위 자리를 내줬던 것은 사실"이라며 "내부 규정으로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지만 일루마 시리즈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은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코스 일루마의 출시 지역이 넓어지고 긍정적 반응이 계속된다면 다시 리딩 포지션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재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은 필립모리스·KT&G '2강' BAT로스만스 '1중' 구도다. 필립모리스는 지난 2017년 아이코스를 국내에 선보이며 시장을 열었다. 하지만 현재는 KT&G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현재 각사는 신제품을 속속 내세우며 기싸움이 한창이다. KT&G는 지난해 11월 일루마 시리즈에 맞서 '릴 에이블'을 공개했다. BAT도 이달 신제품 '글로' 신제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KT&G와 한 목소리를?

이날 필립모리스는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의 지속적인 성장도 강조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국내 담배 판매량 중 궐련형 전자담배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2%에서 지난해 14.8%로 확대했다. 연간 성장률로 따지면 2~3%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이를 두고 필립모리스는 전자담배 등 비연소 제품군에 대한 정부의 애매모호한 태도가 성장을 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궐련형 전자담배 점유율 추이 / 그래픽=비즈워치

이날 백 대표는 "금연을 장려하는 정책이 지속되어야 한다"면서도 "그렇지 못한 경우는 비연소 제품 등 흡연자에게 더 나은 대안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과학적인 자료들과 근거에 대해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소비자가 더 나은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도왔으면 한다"며 "한국필립모리스는 이를 위해 정부, 소비자와 함께 이야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피력했다.

현재 필립모리스 등 담배업계는 궐련현 전자담배의 위해저감성을 주장하고 있다. 여러 자사 임상 자료를 그 근거로 대고 있다. 실제로 미국와 영국에서는 전자담배 유도 정책을 펴는 중이다. 지난해 미국식품의약국(FDA)은 아이코스를 위험 저감 담배 관련 제품으로 마케팅하는 것도 인가했다. 하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시민 단체는 청소년 흡연 등을 이유로 이를 반대 중이다. 

백 대표는 이젠 정부가 변화에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관련해 KT&G와 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는 "최근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과 KT&G는 해외 시장 확대를 위해 15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었다"면서 "국내에선 건강한 경쟁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했다. 그러면서도 "규제 등 협력이 가능한 분야에서는 한 목소리를 내며 맞춰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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