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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표 던진 '캐나다 빽다방' 팀홀튼 "스벅 보다 싸게 "

  • 2023.12.12(화) 16:14

커피·도넛 등 90개 메뉴…한국 특화 매뉴도
커피류 스벅·투썸 대비 저렴…캐나다보다는 비싸
공간·감성 등 차별화…"5년 내 150개 매장 오픈"

팀홀튼 신논현역점 외부 전경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캐나다 대표 카페 브랜드 팀홀튼이 한국에 진출했다. 신논현역 1호점을 시작으로 향후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따뜻한 감성의 공간과 한국 특화 메뉴 등을 내세워 커피에 관심이 많은 한국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방침이다.

팀홀튼이 뭔데

팀홀튼은 60년 전 캐나다의 아이스하키선수 팀홀튼이 창업한 브랜드다. 캐나다에서는 스타벅스보다 인기 있는 국민 카페로 통한다. 팀홀튼은 스타벅스처럼 가압식 에스프레소가 아닌 뜨거운 물에 원두커피를 여과하는 드립식 커피로 유명하다. 커피 한 잔 가격이 한화 1729원,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는 미니 도넛 '팀빗'은 약 220원 등으로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팀홀튼 커피와 도넛, 멜트 메뉴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팀홀튼은 100% 프리미엄 아라비카 원두를 내세워왔다. 라틴 아메리카,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에 있는 농장과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다. 팀홀튼 소속 커피전문가들은 하루 300잔의 커피를 시음한다. 이를 통해 10개 중 한 개꼴로 하위 컨테이너의 원두는 소싱에서 제외된다. 팀홀튼의 커피 레시피를 아는 사람은 전 세계에서 3만명뿐이다.

팀홀튼은 세계 최대 QSR(퀵 서비스 레스토랑) 회사 중 하나인 RBI의 자회사다. RBI는 100개 이상의 국가에서 3만개 이상의 레스토랑 등을 통해 연간 약 400억 달러(약 5조3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RBI는 팀홀튼을 비롯해 버거킹, 파파이스, 파이어하우스서브 등 4개의 QSR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레드오션 속 이목 끌 전략은

12일 팀홀튼은 서울 신논현역점에서 미디어 초청 세션을 열고 국내 커피 시장 진출에 대한 계획과 국내 출시 메뉴를 소개했다. RBI그룹은 한국 카페 시장을 레드오션으로 볼 수도 있지만, 그만큼 커피 문화가 강하고 새로운 음식 경험을 시도하는 고객들이 많아 잠재력이 큰 시장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라파엘 오도리지 RBI그룹 APAC 사장은 "한국은 가장 경쟁력 있고 발전적이며 활기찬 커피 시장 중 하나"라고 말했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20년 기준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은 성인 한 명당 367잔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평균은 161잔으로, 한국은 두 배를 웃돌았다.

라파엘 오도리지 RBI그룹APAC 사장이 12일 팀홀튼 신논현역점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김지우 기자 zuzu@

팀홀튼은 15개국에서 5700여 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한국은 팀홀튼이 아시아에서 일곱 번째로 진출한 국가다. 앞서 필리핀, 중국, 인도, 태국, 파키스탄,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팀홀튼은 차별화 전략으로 주문 후 즉시 조리하는 신선한 메뉴와 편안한 공간 연출을 내세웠다. 총 90여 개의 음료와 푸드 메뉴를 판매할 예정이다.

한국 시장을 겨냥한 메뉴도 별도로 마련했다. 달콤한 메이플 크림과 메이플 플레이크를 얹은 메이플 라떼 등 커피음료를 국내에 선보인다. 시그니처 메뉴인 따뜻한 샌드위치 '멜트'도 메이플 치즈 멜트'와 '메이플 햄앤치즈 멜트', 치킨과 매콤한 스리마요 소스를 더한 '크리미 스파이시치킨 멜트' 등 3가지를 개발했다.

그래픽=비즈워치

국내에서는 핸드드립이 아닌 가압추출(에스프레소)방식을 택했다. 팀홀튼 글로벌 레시피가 에스프레소 방식이기 때문에 이를 한국에도 적용했다는 설명이다. 팀홀튼 관계자는 "한국 소비자들이 에스프레소 베이스 커피를 선호하기 때문에 가압추출 방식을 택했다"고 설명했다.

향후 팀홀튼 메뉴의 주요 플랫폼을 기반으로 다양한 글로벌 인기 메뉴를 소개하고, 실제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한국시장에 적합한 메뉴를 적극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팀홀튼의 가격대는 본고장인 캐나다보다는 비싸게 책정됐다. 가장 대표적인 사이즈인 미디엄 사이즈 기준 브루 커피는 3900원, 아메리카노는 4000원, 카페라떼는 4600원이다. 조리음식 대표 메뉴인 '메이플 치즈 멜트'는 6200원이다. 다만 국내 주요 브랜드 스타벅스, 투썸플레이스 등보다는 커피메뉴 가격이 저렴한 수준이다.

'따뜻한 감성' 내세운다

국내 팀홀튼 운영사인 비케이알은 팀홀튼을 한국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카페 브랜드로 입지를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황미연 비케이알 전무는 "5년 내 150개 이상의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라면서 "우선 직영점 중심으로 운영할 계획이며 향후 가맹사업 확대 계획은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팀홀튼은 차별화된 경쟁력과 따뜻한 감성·서비스를 기반으로 '공간'과 '사회공헌' 등에 주목할 예정이다. 팀홀튼은 캐나다 자연에 기반한 자연 친화적인 공간 디자인 콘셉트를 유지하면서 고급스럽고 심플하고 편안한 공간 연출에 집중했다. 카페 방문 고객들이 식음 외에도 공간이 주는 경험을 중시한다는 점에 착안한 콘셉트다.

팀홀튼 신논현역점 내부 /사진제공=팀홀튼

한국 1호점이자 플래그십 직영 매장인 신논현역점은 팀홀튼 글로벌에서 새로 선보이는 '웜 웰커밍(Warm Welcoming)' 디자인 콘셉트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적용된 매장이다. 유기적인 자유 곡선 디자인과 밝은 우드톤, 메이플 레드컬러를 포인트로 활용했다.

비케이알은 팀홀튼이 추구하는 '함께 조화롭게 어울리며 서로 존중하며 아낀다'라는 가치를 한국에서도 실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이사는 "지역 사회와 함께 교류하며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팀홀튼이 상향 평준화된 국내 커피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커피 시장을 스페셜티 커피가 주도하고 있는 만큼 소비자들의 입맛이 높아지고 점차 고급화 되고 있다"며 "캐나다 국민커피로 불리우는 팀홀튼이 시장에 진입해 얼마나 소비자의 욕구를 충족시킬 수가 있는지가 관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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