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5년 내 저가커피 톱3에 들겠습니다. 장기적으로 1만개점 달성이 목표입니다."
라떼킹, 시나본코리아 등을 운영 중인 김태준 블루빈컴퍼니 대표가 카페 브랜드 '라떼킹'을 저가 커피 브랜드 톱3로 키우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6일 서울 성동구 블루빈컴퍼니 본사에서 김태준 대표를 만났다. 2009년 론칭한 라떼킹은 국내에 1리터 커피를 처음으로 선보인 브랜드다. 현재 서초교대점, 명동점, 인천공항점 등 11개의 매장이 영업 중이다.
브랜드를 론칭한 지 14년째임에도 매장 수가 왜 이리 적냐고 의문을 품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라떼킹은 2010년 가맹사업 시작 후 한때 매장 수가 75개까지 늘어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가맹점 신규 점포 출점을 잠정 중단했다.
김 대표는 "라떼킹이 먼저 진입한 상권에 다른 저가커피 경쟁사 매장이 들어오자 매출이 30% 줄고, 또 다른 경쟁사 매장이 들어오니 또 매출이 줄어서 결국 가맹점주가 폐점하게 되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상기했다.
이어 그는 "모든 걸 다 걸고 창업한 가맹점주들이 폐점할 때 엄청난 타격을 겪는 것을 보고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며 "가맹점 확장을 멈춘 지난 5년간 라떼킹의 재도약을 위해 원가 경쟁력 확보와 창업비 부담을 줄일 방안을 구상했다"고 설명했다.
"애매한 가격 버렸다"
지난해 9월 라떼킹은 브랜드 리뉴얼을 마쳤다. 가장 큰 변화는 가격이었다. 기존에 팔던 아메리카노 가격을 2800원에서 1500원으로 인하했다. 양극화된 국내 카페 시장에서 애매한 가격대로는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판단에서다.
그는 "경쟁력 없는 중간 가격대 포지셔닝으로 고전하는 카페 창업자들이 많다"며 "불경기 속 소비자들의 주머니는 가볍고, 커피 수요는 줄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저가커피 인기는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가커피'로 옷을 갈아입기 위해 원두, 티, 소스, 파우더 등 핵심원료 공급가를 낮췄다. 위탁업체에 생산을 맡기는 제조자 개발생산 방식(ODM)을 통해서다. 그러면서도 맛을 떨어뜨리지 않기 위해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80점 이상을 받은 ‘스페셜티' 원두를 사용하고 있다. 경쟁 저가 브랜드들과의 차별화를 위해서는 '와사비라떼' '소금라떼' 등과 같은 독특한 라떼류를 꾸준히 출시할 예정이다.
1만개점 목표
라떼킹은 장기적으로 국내 1만개점 달성과 해외진출을 꿈꾸고 있다. 국내 커피 브랜드 중 매장 수 1위인 이디야커피가 3000여개 안팎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제법 큰 꿈이다. 1차 목표점은 '5년 내 저가커피 톱 3'다. 저가커피 대표 주자인 메가커피와 컴포즈커피의 매장 수가 약 2000여개다.
매장 확대의 키는 창업비용 최소화다. 커피머신 등의 기자재를 구매하는 대신 렌탈 프로그램을 이용해 초기 비용을 줄였다. 전자동커피머신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효율도 높였다. 이른바 '편의점 커피' 방식이다.
'창업비용 환불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창업 후 12개월 이후에 가맹점주가 계약해지를 원하면 창업비용을 돌려주는 프로그램이다. 첫 1년간은 로열티도 면제된다. 창업 비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예비 점주들의 장벽을 낮추기 위해서다.
김 대표는 라떼킹의 경쟁사를 '편의점'으로 꼽았다. 김 대표는 "편의점들이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커피와 다양한 음료를 강화하고 있다"며 "편의점에 뒤쳐지지 않는 가격 경쟁력과 다양한 디저트로 편의점 커피족을 라떼킹으로 끌어들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