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 업계 1, 2위를 다투는 GS25와 CU의 경쟁이 치열하다. 매출에서는 GS25가 승기를 잡았고, 점포 수로는 CU가 앞섰다. 각 사의 점포 수는 1년새 900개 이상 늘었다. 편의점 채널의 인기로 성장세가 지속하고 있다. 두 업체의 미래 전략도 각각이다. CU는 상품 강화, GS25는 앱을 활용한 O4O 시너지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출 1위 GS25
8일 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 편의점 부문(GS25)은 지난해 연간 매출 8조245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은 2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감소했다. 신규 출점으로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은 소폭 줄었다.
같은 기간 BGF리테일(CU)의 매출은 8조1948억원으로 전년 대비 7.6% 늘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0.3% 증가한 2532억원을 기록했다. BGF리테일은 "전년도에 높은 기저효과와 본부임차형 증가에 따른 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연간 증익했다"라고 밝혔다.
매출에서는 GS25가 승기를 잡았다. BGF리테일의 실적엔 BGF푸드, 물류 부문의 매출이 포함돼 있다. BGF리테일의 매출에서 CU의 비중은 약 95%다. 하지만 수익성 개선 측면에서는 CU가 승리했다. GS25의 영업이익이 소폭 줄어든 반면, CU는 수익성 개선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점포 수 1위 CU
점포 수에서는 CU가 앞섰다. CU의 작년 국내 점포 수는 1만7762개로 GS25(1만7390개)보다 372개 많았다. 지난 3년간 CU의 점포수는 GS25보다 300여 개 더 많았다.
주목할 점은 성장세다. 두 업체 모두 1년새 점포 수가 900개 이상 증가했다. 작년 한 해에만 CU는 975개, GS25는 942개가 늘었다. 3위인 세븐일레븐의 경우 미니스톱을 인수했지만, 일부 미니스톱 점주들이 세븐일레븐이 아닌 CU와 GS25를 선택하면서 양사의 점포 수는 더욱 늘어났다.
편의점 채널의 인기가 올라가면서 점포 개설을 고려하는 이들이 늘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3년 연간 주요 유통업체 매출 동향' 조사 결과에 따르면, 편의점의 2022년 대비 2023년 매출 증가율은 8.1%였다. 같은 기간 대형마트와 백화점의 매출 증가율이 0.5%, 2.2%인 것에 비하면 편의점의 매출 성장률이 상대적으로 더욱 두드러진다.
유통채널에서의 비중도 늘었다. 유통 채널에서 편의점의 비중은 2022년 16.4%에서 2023년 16.7%로 증가했다. 반면 같은 기간 대형마트는 13.4%에서 12.7%로, 백화점은 18.1%에서 17.4%로 비중이 줄었다. 이는 그만큼 소비자들이 대형마트나 백화점보다 편의점을 더 많이 찾고 있다는 의미다.
향후 전략은
편의점 업계는 소형가구가 늘어나고 고객의 연령대가 10, 20대에서 40대 이상의 장년층으로 확대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쇼핑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살 수 없는 주류를 편의점에서 소비한 영향이다. 또 1, 2인 가구를 겨냥해 신선식품 비중을 늘리면서 모객에 성공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각 편의점 업체들은 소비자들을 더욱 끌어들이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CU는 장보기 상품 강화에 나섰다. 런치플레이션에 대비해 가성비의 간편식 제품을 새롭게 마련할 계획이다. 또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필요한 양만큼 가까운 거리에서 제품을 소량으로 구매할 수 있도록 해 고객들을 유인하고 새로운 콘셉트의 점포를 시도하기로 했다.
GS25는 차별화 상품은 물론 O4O(Online for Offline·오프라인을 위한 온라인)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GS리테일은 ‘우리 동네 GS’ 앱을 통해 앱에서 상품을 구경하거나 예약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를 바탕으로 오프라인 구매로 이어지도록 하는 전략이다. GS리테일의 O4O 교차 구매 고객 수는 지난해 1월 27만명 수준에서 같은 해 12월엔 55만명까지 늘었다. 월 평균 이용자 수(MAU)는 지난해 1월 189만명에서 12월엔 258만명을 기록했다.
GS25 관계자는 "질적 성장 중심의 출점을 비롯해 차별화 상품 및 우리동네GS앱을 중심으로 한 O4O 시너지 확대 등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