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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통할까"…하림, '매운 라면' 도전장

  • 2024.03.22(금) 15:57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 출시
스코빌 8000SHU…세계 유명 고추 4종 배합
4봉에 '8800원'…시중 라면보다 높은 가격대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제품과 포스터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하림이 매운맛 라면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매운 라면이 소비자들에게 지속해 인기를 끌자 하림도 매운 라면 시장에 뛰어든 셈이다. 매운 맛의 포인트도 기존 제품들과 달리 잡았다. 다양한 매운 고추를 활용해 제대로된 매운맛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다. 다만 이번에는 과연 기존 강자들의 벽을 넘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캡사이신 대신 '고추'로 매운 맛

하림은 22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를 열고 신제품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론칭했다고 밝혔다.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은 장인라면의 세 번째 제품이다. 기존 매운 라면과는 달리 재료 본연의 진짜 맛있는 매운 맛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장인라면 맵싸한 맛 액상스프는 부트졸로키아, 하바네로, 청양고추, 베트남고추 등 매운 맛으로 유명한 세계 4대 고추를 배합했다. 부트졸로키아는 2007년 기네스북 매운 고추 랭킹에서 1위를 차지한 고추로, 강렬한 매운 맛이 특징이다.

하림_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 맛에 들어가는 고추 5종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또 남미를 대표하는 향긋한 매운 맛의 '하바네로'와 칼칼하게 매운 맛과 향, 감칠맛의 '청양고추', 청양고추보다 10배 정도 맵지만 달큰한 매운 맛의 '베트남고추'가 들어갔다. 여기에 페페론치노 통고추를 건더기로 추가했다.

제품 담당자들은 1년간 세계 각국의 고추와 향신료 등을 직접 맛보며 맵기(스코빌 지수) 등을 분석하고 연구했다. 윤아임 하림식품 브랜드 부문 매니저는 "각 고추를 최적의 비율로 블렌딩해 고추 본연의 텁텁하지 않고 깔끔하게 매운 맛과 향을 구현했다"며 "이번 신제품을 위해 1000개 이상의 라면을 먹었다"고 말했다. 

맛은요

직접 시식해보니 한 입만 먹었을 뿐인데도 진땀이 났다. 평소 매운 음식을 잘 즐기지 않는 편이지만, 먹을 때 입안이 얼얼해지는 매운 맛이라기보단 맛있게 먹고 나서 속이 쓰린 맛이었다. 감칠맛 나는 국물과 고소하고 쫄깃한 면발이 뒷받침됐다.

하림_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이 냄비에 담겨있다. / 사진=김지우 기자 zuzu@

이날 시식회에는 위를 보호하는 약과 요구르트가 제공됐다. 김홍국 하림 회장도 장인라면 맵싸한 맛을 맛보고 "너무 맵지 않냐"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하지만 매운 라면 트렌드에 맞추기 위해 맵기를 높일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연구원의 설명이다. 일반 장인라면(2000SHU)의 맵기가 아쉽다는 소비자 반응을 반영한 결과다.

장인라면 맵싸한 맛은 지난 1년 간 소비자 200명과 세 차례의 테스트 평가를 거쳐 완성됐다. 윤 매니저는 "초반에는 스코빌 5000~6000SHU 정도를 생각했지만 시중의 매운 라면과 비슷하다는 소비자 평가를 반영해 8000SHU로 높였다"고 설명했다.

매운라면 전성시대

장인라면 매운맛의 연 목표 매출은 200억원이다. 매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0% 수준이다. 하림산업은 장인라면 맵싸한 맛의 경쟁제품으로 팔도 '틈새라면'(9416SHU), '열라면', 농심 '신라면 더레드'(7500SHU), 오뚜기 '마열라면'(5000SHU) 등을 꼽았다. 

하림은 장인라면 시리즈에 이어 이번 신제품에도 분말스프 대신 액상스프를 적용했다. 다만, 기존 장인라면이 건면을 사용한 것과 달리 유탕면을 적용했다. 향후 컵라면 형태도 출시할 계획이다. 

하림 더미식 장인라면 맵싸한맛 제품 이미지 / 사진=하림식품

이번에도 시중 라면의 평균 가격대보다 높다. 4봉지에 8800원으로 책정했다. 하림 측은 "가격대가 높게 책정돼 있다는 평가가 많지만, 진짜 원재료를 넣기 때문에 원가가 높아진 영향"이라고 말했다.

타 업체들이 소고기 가루를 넣는 것과 달리 실제 고기를 넣는 등의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림은 소비자 가격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할인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다.

하림 관계자는 "매운맛 라면의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기존 장인라면의 명성을 그대로 잇기 위해 하림이 추구하는 진짜 맛있는 매운 맛을 구현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며 "세계 4대 유명 고추로 매운 맛을 최대한 끌어올려 맛있게 매운 라면을 제시하고, K-맵부심을 선도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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