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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패션업계 "계속 뛰세요. 제발"…불황 뚫는 '러닝 열풍'

  • 2025.09.04(목) 07:00

경기 불황에도 러닝 관련 상품 매출 상승
백화점, 러닝 관련 카테고리 강화 나서
주춤한 패션 소비, 러닝 관련 상품 인기

그래픽=비즈워치

경기 침체의 늪에 빠진 유통업계와 패션업계가 '러닝'으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백화점업계는 인기 러닝 브랜드 모시기에 나섰고, 직접 러닝 대회를 개최하며 러너들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패션업계도 패션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효자 역할을 하는 러닝 상품 확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국내 러닝 인구가 10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한민국 인구 5명 중 1명이 러닝을 즐기고 있는 셈이다. 러닝 인구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도 매년 확대되는 추세다.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운동화 시장 규모는 약 4조원으로, 이 중 러닝화 시장이 1조원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추산했다.백화점 러닝 카테고리 강화

이같은 러닝 열풍은 유통 업계의 풍경을 바꿔놨다. 백화점 핵심 위치에 러닝 매장이 들어서는가 하면, 인기 러닝 브랜드를 모은 러닝 편집숍이 매장 중심 자리를 차지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의 올 상반기 러닝 관련 매출은 전년 대비 23% 증가했다. 초기에는 나이키·뉴발란스·아식스 등 잘 알려진 스포츠 브랜드의 수요가 높았다. 하지만 최근 러너들의 취향이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에 맞춰 러닝 편집숍 '굿러너컴퍼니'를 더현대 서울, 대구·판교에 도입했다. 굿러너컴퍼니에서는 호카, 온러닝, 노다, 살로몬, 써코니 등 러닝 특화 브랜드 상품을 판매한다.

더현대 서울 굿러너컴퍼니 매장 전경 /사진=현대백화점

특히 더현대 서울은 러닝 콘텐츠 강화에 가장 적극적이다. 지난달 말부터 3일까지 국내 러닝 용품 브랜드 'A.R.C(A Running Club)'의 단독 팝업을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여기에 고객이 직접 참여하는 '러닝 클래스' 특강도 운영 중이다. 올해 말에는 스위스 러닝화 브랜드 '온러닝' 매장이 들어선다.

신세계백화점은 올해 상반기 러닝화를 포함한 퍼포먼스 슈즈 매출이 전년보다 33.1% 증가했다. 전체 스포츠 슈즈 신장률(15.7%)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호카, 나이키, 아디다스, 아식스, 휠라 등등을 중심으로 기능성과 디자인을 두루 갖춘 러닝화와 퍼포먼스웨어가 인기를 끌고 있다"면서 "10대부터 60대까지 러닝 고객층이 두터워지면서 러닝이 단순 유행이 아닌 안정적인 매출원으로 자리 잡았다"라고 설명했다.

롯데백화점도 러닝 특화 매장을 선보였다. 롯데월드몰점에 문을 연 '나이키 라이즈'는 개장 한 달 만에 수도권 나이키 매장 중 러닝 매출 1위를 기록했다. 누적 방문객 수도 36만명을 넘어섰다. 오는 10월에는 송파구와 손잡고 '2025 스타일런'을 개최한다. 스타일런은 백화점 업계 유일한 러닝 대회로 2017년 시작해 이번이 7회차를 맞았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일런을 러닝을 매개로 문화와 경험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키워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패션업계 효자 품목 자리매김

패션업계에서는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러닝코어' 스타일이 급부상 중이다. 패션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에도 러닝 카테고리는 유일하게 성장을 이어가며 효자 품목으로 자리 매김 했다. 이에 따라 패션업계에서는 러닝 라인을 새롭게 론칭하거나, 관련 콘텐츠를 강화하며 러너 공략에 나서고 있다.

젝시믹스의 러닝 컬렉션 'RX'는 지난해 론칭 이후 출시 1년 만에 매출 100억원을 넘어서며 실적 회복에 보탬이 됐다. RX는 인체공학적 기능과 세련된 디자인으로 러너들의 눈길을 사로 잡았다. 덕분에 RX 라인의 2분기 판매량과 매출액이 전년 대비 각각 303%, 251% 증가했다.

안다르도 러닝 라인업 강화를 위해 이달 자체 개발 원단을 적용한 '런부스트 컬렉션'을 출시했다. 룰루레몬은 러닝 특화 라인 '패스트 앤 프리'로 국내 러너 공략을 본격화했다.

온러닝/사진=온러닝 홈페이지

뉴발란스는 러닝 전문 브랜드 이미지 굳히기에 나섰다. 올 초 서울 북촌을 재단장해 '런 허브'로 꾸몄다. 이곳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착용하고 최대 2시간까지 달려볼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러너들의 경험 가치를 중시한 전략이다. 전략은 적중했다. 뉴발란스의 러닝 관련 매출은 이랜드월드 전체 실적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하고 있다. 뉴발란스의 2분기 러닝화 상품군 매출은 전년 대비 96%, 러닝 관련 의류와 용품 매출은 128% 증가했다. 

러닝 시장이 커지면서 해외 브랜드의 한국 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스위스 브랜드 '온러닝'이 국내 러너들 사이에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해 11월 국내에 공식 진출한 '온러닝'은 올해 하반기 한남동의 상징적인 카페 '앤트러사이트' 부지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연다. 온러닝은 롯데백화점과 더현대 서울에도 단독 매장을 마련하며 공격적으로 오프라인 매장을 확장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러닝은 경기 불황에도 흔들리지 않는 안정적 수요층을 확보하면서, 단순 운동을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았다"며 "앞으로도 러닝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콘텐츠와 협업을 통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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