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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 개선' 나선 면세점, 기대감 커진 이유는

  • 2025.11.19(수) 16:46

롯데·현대, 3분기 영업익 '흑자 전환'
신라·신세계 적자…공항 임차료 부담
수익성 중심 전략 추진…쇼핑 경험↑

/그래픽=비즈워치

국내 면세점들이 올해 3분기 엇갈린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일찌감치 비용 효율화에 나서며 수익성 위주 전략을 펼친 롯데면세점과 현대면세점은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반면 인천국제공항 임대료 부담을 떠안은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적자를 면치 못했다. 업계는 한때 '면세점 큰 손'으로 불린 중국 단체 관광객(游客·유커)의 구매력에 기대를 걸고 있다.내실 챙겼다

롯데면세점의 지난 3분기 매출은 7241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9.4% 줄었다. '중국 보따리상(代工·다이궁)'의 판매 비중을 낮춘 영향이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초부터 다이궁과의 거래 비중을 축소하는 대신 판관비를 절감하는 전략을 강화해왔다. 다이궁을 유치하기 위한 송객수수료와 각종 할인 혜택 등이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기 때문이다.

그 결과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롯데면세점은 183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흑자로 전환했다. 3개 분기 연속 흑자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지속되는 고환율, 고물가 상황 속에서도 마케팅 활동을 강화한 덕분에 개별관광객(FIT)의 유입이 늘었다"며 "온라인 면세점 매출도 28%가량 증가하는 등 실적 성장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현대면세점 역시 효율화 전략에 대한 효과를 봤다. 3분기 기준 현대면세점의 영업이익은 13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운영 구조 재정비와 여행 수요 회복 효과에 따라 이익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현대면세점이 3분기에 영업이익을 낸 건 2023년 이후 2년 만이다.

그러나 매출은 전년 보다 2.5% 줄어든 2225억원을 거뒀다. 시내면세점인 동대문점의 영업을 종료한 여파 때문이다. 앞서 현대면세점은 지난 8월부터 동대문점에 비해 수익성이 높고 럭셔리 카테고리가 탄탄하게 구축된 무역점을 단독으로 운영 중이다.발목 잡는 공항점

신라면세점과 신세계면세점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3분기 매출이 8496억원으로 0.6% 증가할 동안 영업손실은 10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387억원) 대비 손실 폭은 크게 줄었지만 공항점 임차료와 프로모션 비용이 확대된 점이 발목을 잡았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신세계면세점도 비슷한 상황이다. 신세계면세점은 3분기 매출이 5388억원으로 14.2% 늘었다. 그러나 영업손실은 56억원을 기록했다. 인천공항 출국객수 증가에 따라 임차료가 200억원가량 늘어난 탓이다. 신세계면세점 측은 "임대료 부담이 확대된 건 사실이지만, 대량 판매의 수익성 중심 운영과 할인율을 개선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래픽=비즈워치

업계는 이들 면세점의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사업 수익성 제고를 위해 공항 면세점 철수를 결정했기 때문이다. 신라는 내년 3월 중 DF1, 신세계는 4월 DF2 구역의 영업을 각각 종료할 예정이다. 두 곳은 한때 화장품·향수, 주류·담배를 판매하는 공항 면세점의 핵심 구역으로 꼽혀왔다.

당장은 위약금을 각각 1900억원씩 납부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있다. 그러나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본다면 재무구조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실제로 두 면세점은 매년 수백억원에 달하는 금액을 임차료로 내왔다. 회복된 공항 여객 수와 달리 이용객들이 예전처럼 면세점에 지갑을 열지 않으면서 비용 부담만 커진 셈이다.조금씩 천천히

면세업계는 '차별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데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시내면세점 인프라를 강화하고 온·오프라인 프로모션을 확대해 매출 성장세를 이끌 생각이다. 최근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을 중심으로 면세점을 방문하는 개별여행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현대면세점은 고객 유인책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중국인 고객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 주요 방문지로 부상 중인 강남권 내 관광시설과 연계한 상품 개발을 검토 중이다. 중국 간편결제 등급과 현대백화점 멤버십을 매칭해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등 쇼핑 편의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면세점 명동점을 방문한 중국 단체 관광객./사진=신세계면세점 제공

신라면세점은 여행 트렌드 변화에 맞춘 타깃 마케팅과 상품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신라면세점은 최근 일일투어나 소규모 FIT성 단체 여행과 관련된 연계 상품을 개발하기도 했다. 신세계면세점은 온라인몰을 중심으로 FIT 경쟁력을 제고, 시내점의 외국인 집객력 강화와 쥬얼리·패션잡화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다.

일각에선 최근 중·일관계의 불확실성으로 면세업계가 반사이익을 얻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과거 센카쿠 열도 사태에 따라 중일 갈등이 격화됐을 당시 국내 면세점 매출이 크게 확대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단체보다 개별 중심으로 여행 판도가 바뀐 만큼 당시와 같은 직접적인 수요 급증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단기적인 시장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렵겠지만 구조조정을 통한 체질 개선에 주력하고 있어 점진적으로 회복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한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업황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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