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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김옥찬, 남궁훈…은행 주총 관전포인트 세 가지

  • 2016.03.09(수) 10:00

①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반대한 1586만주 향배는
②김옥찬 KB금융 사장이 사내이사서 빠진 배경은
③남궁훈 신한금융 이사회 의장의 앞으로 역할은

지난해 은행계 금융지주회사가 지배구조 이슈 등으로 시끌벅적한 정기 주주총회를 치러야 했다면 올해는 다소 밋밋한 주총시즌을 맞게 됐다. 지난해 만큼의 큰 폭의 사외이사 교체도 없다.

 

다만 대부분의 금융지주와 은행이 사내이사 수를 늘리면서 경영과 지배구조의 안정을 꾀했다는 점에선 긍정적인 해석이 나온다. 주총시즌을 맞아 금융지주회사별로 몇 가지 이슈를 관전포인트로 추려봤다.

 



① 김정태 회장 연임 반대 '1586만주'..그후 1년


지난해 3월 27일 하나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하고 축배를 들었지만 한편으론 '1586만 주'라는 반대표의 어두운 여운도 남겼다. 통상 은행권(은행지주 포함)에서 CEO선임은 박수로 대신해 만장일치로 통과시키는 게 관례였다.

 

표대결은 이례적이지만 이를 요구하는 주주의 의견을 받아들인 데에는 김정태 회장의 자신감도 깔려있었다. 현실적으로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와 이사회 결정 사안이 뒤집힐 가능성도 없었다. 결과는 예상대로였다. 다만 반대표는 1586만 주로 총 발행주(약 2억 9600만 주)의 5%를 넘었다. 당시 주총에 참석했던 주주인 하나은행 한 직원은 "결과는 예상대로였지만 반대표가 생각보다 많이 나와 놀랐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후 1년간 곡절은 있었지만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의 선임 등의 과정을 거치며 지배구조도 안정을 찾았다. 특히 이번 주총에선 은행 통합과 함께 뒤로 물러났던 김병호 부회장(통합 전 하나은행장)이 함영주 행장과 함께 지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된 점도 눈에 띈다. 기존에 김정태 회장만이 사내이사로 돼 있었던 점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의사결정 구도를 만든 셈이기도 하다.

 

② 사내이사서 빠진 김옥찬 KB금융 사장

KB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이사진 개편을 하지 않기로 했다. 김옥찬 KB금융지주 사장이 등기이사로 추천되지 않은 점은 다소 이례적이다. 그룹 내에선 기존대로 윤종규 회장과 이홍 국민은행 경영기획그룹 부행장(비상무이사)만 등기이사다.

KB금융 관계자는 "그룹 지배구조가 안정된 상황이고, 이홍 비상무이사의 임기가 내년 3월 주총까지여서 그때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통상 지주 사장은 그룹 내 서열 2위로 여겨진다. 하지만 KB금융의 경우 회장 유고 때 등기이사인 이홍 부행장이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맡게 되는 식이어서 서열이 다소 흐트러질 수 있는 상황이다. 과거 사장직을 뒀던 신한, 하나금융은 물론이고, KB금융 역시 당시엔 사장을 등기이사로 했던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로 여겨진다.


주총 의결사안은 아니지만 지난해 이맘때 논란이 됐던 CEO 승계방안도 주총에서 사외이사진이 재선임되는대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최근 공시한 지배구조 연차보고서에서 최고경영자 경영승계와 관련해 "올해 상반기 중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초 KB금융 이사회(전 이사진)는 CEO에 연임 우선권을 주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금융당국을 비롯한 금융권 안팎의 논란이 커지면서 매듭을 짓지 못했다.

③ 포스트 한동우 후계군 윤곽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각 계열사 주총을 앞두고 내주 초쯤 열리는 자회사경영관리위원회(이하 자경위)와 이사진 개편에 특히 관심이 쏠린다. 둘 모두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한동우 회장의 후계구도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자경위에선 임기가 돌아오는 계열사 CEO 7명 중에서도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과 이성락 신한생명 사장의 연임 여부가 관심이다. 이들은 조용병 신한은행장과 위성호 신한카드 사장과 함께 유력 후보군에 속한다.

또 이사진 개편과정에선 남궁훈 사외이사(이사회 의장)가 5년 임기를 꽉 채우고,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된다. 이번에 새로 선임되는 3명의 사외이사를 비롯해 대부분의 사외이사들이 올해로 1~2년 밖에 안된 신참 사외이사여서 이사회의 연속성을 위한 고육지책이라는 게 지주사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한 회장과 지난 5년간 손발을 맞춰오면서 누구보다 한 회장의 의중을 잘 아는 인물이라는 점에 비춰 향후 회추위 구성 등의 과정에서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다.

지난해 사외이사 선임 과정에서 정치금융 논란이 일었던 우리은행은 무난한 주총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엔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수석부행장(현재 영업지원그룹 그룹장)이 사내이사였지만 그룹장 체제로 전환하면서 이동건 그룹장과 함께 남기명 국내그룹 그룹장을 신규로 선임한 점도 눈에 띈다. 사내이사가 3명으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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