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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장 바뀐 KB손보 '빅3 도약이냐 빅4 현상유지냐'

  • 2016.04.01(금) 10:00

간판 바꾸고 새 수장 첫해…성과 가시화 '촉각'
보험료 올리고 특허도 신청…경쟁력 강화 분주

'빅3 도약이냐, 빅4 현상유지냐'

지난해 6월 LIG손해보험에서 간판을 바꿔 달고 올해 새 수장을 맞게 된 KB손보가 부쩍 분주한 모습이다. 자동차보험에 이어 장기보험료를 올리고,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할인 특약'을 개발해 특허청에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KB맨' 양종희 사장이 키를 잡은 첫해 시너지 효과를 가시화해야 하는 상황에서 보험 시장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어서다.

 

다만 양 사장을 비롯해 은행 출신들이 대거 경영진으로 포진하면서 급변하는 보험시장 환경에 제대로 대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나온다.

◇ 차 보험 이어 장기 보험료 인상…손해율 낮추기

KB손보는 이달부터 장기보험의 예정이율을 기존 2.95%에서 2.75%로 내린다. 장기보험이란 통상 보험기간이 3년 이상인 상품으로, 암보험과 간병보험, 어린이보험 등이 해당한다. 예정이율을 0.2%포인트 낮추면 보험료는 5~10%가량 오르고, 자연스럽게 손해율은 낮아진다. 관련기사 ☞ 이번엔 저금리 탓…고삐 풀린 보험료

이에 앞서 지난달엔 자동차보험료를 개인용 3.5%, 영업용 3.2%씩 올렸고, 1월엔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이다. 올 상반기 중엔 장기 인터넷보험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채널을 넓히는 동시에 손해율은 낮추는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하고 있다.

▲ KB손해보험 연간 보종별 손해율 추이(자료=ibk투자증권)


최근엔 KB금융지주, KB카드와 공동 개발한 '자동차보험 대중교통 할인 특약'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대중교통 이용금액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방식으로, 그룹사와의 협업을 통해 내놓은 첫 상품이다. 이 상품은 손해보험협회 배타적 사용권 신청이 기각되긴 했지만, 특허청에 특허를 출원해 놓은 상황이다.

◇ 지난해 실적 개선…전망도 양호

이런 움직임은 'KB맨'인 양 사장 취임 첫해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 위해서로 분석된다. 양 사장은 내실 있는 성장과 함께 KB금융그룹과의 시너지를 통해 회사를 손보 업계 1위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내세우고 있다.

 

그는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KB금융그룹에 편입된 뒤 복합 상품 출시와 교차 판매를 통해 상품 경쟁력이 강해졌다"며 "영업 조직의 소득 기반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형 확대보다는 우량 매출 중심의 성장을 하고, 고객 관리를 강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

 
일단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KB손보의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2212억원, 1737억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57%, 59.1% 늘었다.

▲ 연간 보종별 손해율 추이(자료=ibk투자증권)

시장에선 올해 KB손보의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큰 편이다. 정준섭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KB손해보험의 강점 중 하나는 금융지주 연계 손보사라는 점"이라며 "KB금융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김태현 키움증권 연구원 역시 "올해 본격적인 수익성 개선 및 성장 도약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은행맨' 대거 포진, 약점 지적도


문제는 보험 시장 경쟁이 격화하면서 다른 손보사들의 움직임 역시 분주하다는 데에 있다.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로 여러 손보사가 온라인 자동차 보험 시장에 진출해 경쟁하고 있고, 각자 특화 상품을 내놓으며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실제 자동차 보험 시장 점유율에선 삼성화재와 현대해상, 동부화재에 이어 4위권을 유지하는 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KB손보 측은 점유율 확대보다는 내실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지만, 다른 손보사들 역시 수익성 개선과 특화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당장 수익성이 개선될 수는 있어도, 그룹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나기 위해선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많다. 최근 인사를 통해 양 사장을 비롯해 요직에 보험업 경험이 없는 '은행맨'들이 대거 포진한 점도 약점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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