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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규제 소용 없었다'...가계부채 다시 고공행진

  • 2016.08.25(목) 12:00

올해 2분기 33조 넘게 급증하면서 1250조 '훌쩍'

가계부채 증가세가 다시 가팔라지면서 1250조원대로 올라섰다. 금융위원회의 주택담보대출 규제도 소용 없었다.

올해 2분기 가계부채는 33조원 넘게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론 역대 두 번째로 많았고, 2분기 기준으론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1년간 늘어난 가계부채는 125조 7000억원에 달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은행을 제외한 비은행취급기관 가계대출도 급증하면서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초부터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규제를 강화하면서 비은행권으로 대출 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가계부채 증가 다시 고공행진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가계신용 자료를 보면 올해 2분기 말 현재 가계신용은 1257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33조6000억원, 2.7% 늘었다. 올해 1분기 20조원대로 떨어지면서 증가세가 주춤하는가 싶더니 다시 30조원대 고공행진을 시작했다.

실제로 2분기 가계신용 증가액은 지난해 4분기 38조2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지난 1년간 늘어난 가계부채 규모도 125조7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증가율도 11.1%에 달했다.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이 증가세를 주도했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가계대출은 1191조3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32조9000억원, 2.8% 증가했다. 역시 지난해 4분기 36조5000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 규모다.

한국은행은 "집단대출이 고정적으로 늘고 있는 가운데 주택 거래가 늘면서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다시 많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 은행 대출 규제로 비은행권 '풍선효과'


금융권 별로 살펴보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은 1분기 말보다 17조4000억원, 3.1% 늘어난 586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농협을 비롯한 상호금융과 신협, 저축은행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가계대출도 10조4000억원, 4.1% 급증했다. 분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특히 상호금융의 가계대출이 5조5000억원 급증하면서 증가세를 주도했다.

기타대출도 많이 늘었다. 올해 2분기 예금은행의 기타대출은 4조4000억원이나 늘었다. 2008년 2분기 5조3000억원 이후 8년 만에 최대 규모다. 비은행권의 기타대출도 5조5000억원 늘면서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기타대출은 가계대출에서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나머지 종류의 대출을 말한다. 마이너스통장이 대표적이며, 주로 생활자금 수요를 반영한다.

외상으로 물품을 사고 진 빚을 뜻하는 판매신용은 소폭 늘었다. 올해 2분기 말 현재 판매신용은 65조9000억원으로 1분기 말보다 7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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