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는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고 김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했다. 김 대표는 다음 달 주주총회에서 대표로 최종 선임된다. 임기는 2년이다.
김 신임 대표는 1958년생으로, 대구 출신이다. 1986년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하고, 산업은행에 입행했다. 이후 한국자산관리공사 해외자산유동화부 팀장과 모건스탠리프로퍼티즈 코리아 상무, 삼정KPMG 전무 등을 거쳐 2007년부터 롯데자산개발 대표를 지냈다.
김 대표 선임은 롯데그룹 전반의 분위기 쇄신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풀이된다. 비자금 조성 혐의를 받고 있는 롯데그룹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재판 중인 임원은 승진 대상에서 제외했다. 이에 따라 횡령과 배임을 주도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채정병 현 롯데카드 대표는 내년 3월까지 남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옷을 벗었다. 채 대표는 롯데카드 상근고문으로 위촉될 예정이다.
투자금융과 회계 업무를 두루 경험한 김 대표는 그룹 내 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2007년 롯데자산개발이 창립된 후 10년간 대표를 맡을 정도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신임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풀어야 할 가장 큰 과제는 실적이다. 롯데카드는 지난 2014년 개인정보 유출 사태로 영업정지를 당한 이후 뚜렷한 실적을 내지 못하면서 카드업계 하위권에 머물러 있다. 여기에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 충격까지 겹치면서 지난해 3분기에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20%나 급감했다.
롯데그룹 발 악재도 관건이다. 검찰은 지난해 롯데그룹에 대한 비자금 수사에 들어가면서 채 대표를 비롯한 금융 계열사 CEO들을 핵심 인물군으로 지목했다. 김 대표 또한 롯데자산개발에서 국내외 부동산을 관리하면서 비자금 조성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가운데, 그룹 악재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창권 롯데카드 대표 내정자 (출처: 롯데자산개발 홈페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