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은 조선, 해운 구조조정과 부실채권 정리(빅배스)를 마쳤으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수익을 회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인사에선 많은 인원을 교체하진 않았으나 빅배스 이후 경영방침에 맞는 인물을 콕 찍어 발탁했다.
◇ 농협은행장에 '영업통' 이대훈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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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이력만 보면 농협금융의 운영방향에 부합하는 인사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표는 서울과 경기영업본부장을 맡아 '조직통', '기업통'인 다른 후보자들보다 영업일선에 밝다. 전국 꼴찌였던 수도권 실적을 끌어올린 성과를 인정받으며 부행장을 건너뛰고 바로 상호금융 대표 이사로 승진했을 정도다.
농협금융은 2018년 경영 전략을 발표하면서 고객과 수익 중심 경영을 목표로 제시했다. 올해엔 내실 있는 경영에 중점을 둔 것과 대조된다. 그룹을 어느 정도 정상화했으니 실적 반등에 나설 때라 영업에 강한 이 대표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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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부장은 양재하나로지점장, 상품개발부장, 국제업무부장을 두루 거쳐 금융업 전반에 밝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한 만큼 중앙 집행부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우 전 부행장보가 지역 영업을 맡던 시절보다 여성 임원의 업무영역이 확대되고 위상도 높아진 셈이다.
그는 1965년생으로 농협 내부 출신 임원 중에선 남녀를 통틀어 최연소 임원이기도 하다. 임원의 나이가 60년대 중반 태생까지 내려가면서 세대 교체에 속도가 붙었다는 해석이다.
◇ 농협은행 임원 절반 교체…작년보다 안정.
농협은행은 이번 인사에서 부행장과 부행장보 등 임원 14명 중 7명을 교체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전체 임원의 80%를 교체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통상적인 수준의 인사를 냈다"고 설명했다.
농협금융은 작년에 3000억원대 적자에 대한 문책성으로 임원을 물갈이했다. 김병원 농협중앙회장이 새로 부임하면서 '색깔 내기'를 한 영향도 있었다. 올해엔 그룹을 안정시키고 김 회장 체제도 확립된 만큼 정상적인 인사를 했다. 안정성을 높이되 향후 경영방침에 맞는 인사를 발탁하면서 빅배스 이후 체제에 돌입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