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
"실사전 GM이 민감한 자료를 주지 않고 있다."
"금호타이어는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
이동걸(사진) 산업은행 회장은 8일 열린 간담회에서 현재 구조조정을 벌이고 있는 기업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산업은행은 한국GM 지분 17.02%, 금호타이어 지분 13.51%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현재 GM은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고 산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고, 금호타이어는 중국기업 더블스타에 매각을 추진 중이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힌 상황이다.
이 회장은 우선 "배리 앵글 GM본사 사장과 최근 3번의 면담을 통해 한국GM이 산은에게 정보를 제공하지 않아 신뢰가 바닥 수준이란 점에서 의견이 일치했다"며 "앵글 사장도 100% 동감하고 유감을 표했다"고 말했다.
그는 "산은은 올드머니에 한푼도 들어갈 수 없다"며 "부채는 100% 대주주 GM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머니는 한국GM의 원가구조를 확인할 수 있고 회생가능한 계획이 나오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실사를 합의했지만 실무 협의과정에서 GM이 민감한 자료를 아직 제출하지 않고 있다"며 "구체적 자료 리스트를 제출했고,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회장은 금호타이어에 대해 "노사의 자구계획 합의가 없으면 회사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어느 누구도 회생시키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 동의없이 국내 기업을 인수할 외국기업은 없다"며 "회사와 지역경제를 살린다는 원칙하에 자구계획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채무 상환 유예를 한달씩 해주고 있는데, 유예가 끝나면 유동성도 끝난다"고 분석했다. 이어 "(자구안이 협의되지 않으면) 법원의 절차에 의존할 수밖에 없다"며 "어느 누구도 회생시킬 능력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현재 산은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6463억원 가량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실사 결과 금호타이어의 계속기업가치는 4600억원으로 청산가치(1조원)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해에도 886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산은은 금호타이어를 더블스타에 매각하겠다는 입장을 정했지만 노조가 반발하면서 자구안은 한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다.